정세현 "북미, 강대강으로 계속 갈 가능성 높다"
"내년에도 계속 전쟁위기설 유포되고 말폭탄 오고갈 것"
정세현 부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조금 급한 나머지 벼랑 끝 전술을 쓰는 것까지는 그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거기에 굴복하는 식으로 입장을 바꾸면, 지금 이 시점에 북한이 입장을 바꾸면 결국은 트럼프가 김정은에 굴복하는 결과로 해석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되면 내년에도 계속 '전쟁 위기설'이 유포되고 말폭탄은 오고갈 거고 그 중간에 끼어 있는 우리 국민들만 불안하게 돼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북핵 문제가 터진 이후에 그때 93년도에 청와대에서 일을 하면서 미북 간에 밀고 당기는 것을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며 "미국의 대북 정책 또는 북핵 정책의 출발은 뭐냐 하면 '북한이 하는 행동은 배드 비헤비어(bad behavior, 나쁜 행동)다, 따라서 그건 제재와 압박으로 풀어야지 달래가지고는 안 된다' 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 대북정책의 본질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미국은 항상 정의의 수호자, 평화의 수호자이고 나머지 조그마한 국가들이 미국에 대드는 것은 그건 소위 크라임(crime), 죄악에 해당하기 때문에 벌을 줬으면 줬지 보상을 줘서는 안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고 반면에, 북한은 자기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극한적인 벼랑 끝 전술을 써서 상대방의 입장 변화를 끌어내야만 되고. 하여튼 극한적인 벼랑 끝 전술을 쓰면 결국 큰 나라도 통하더라 하는 그런 생각들을 한다"며 "그게 접점을 만들기 어렵게 만드는 기본 원인"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향후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선 "제일 좋은 시나리오, 베스트 케이스 시나리오는 스티븐 비건이 일요일날 들어와가지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판문점에서 북측 최선희 부상 정도를 만나가지고 얘기가 잘돼서. 그러니까 미국이 이러이러한 식의 태도 변화를 좀 보여준다면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는, 북한 입장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묵묵부답으로 (최선희가) 안 나오면 그러면 크리스마스 때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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