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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와 록키의 공통점은 '사랑의 힘'

'박찬호 부활'의 원동력은 결혼후 심리적 안정감

과거 박찬호가 그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면 주로 자신의 근황소개와 경기에 대한 코멘트, 그리고 메이저리거로서 살아가는 스스로의 다짐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가 주를 이뤘다.

박찬호는 지난 25일 애리조나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그런데 화제가 하나 추가되었다. 바로 아내 박리혜씨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의 표현이다.

박찬호는 글에서 "경기를 마치고 아내와 늦게까지 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계속해서 잘 했다고 칭찬하는 아내가 순간 고맙게 느껴졌다"면서 "야구를 모르는 아내가 그저 제게 힘을 주려고 애쓰는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최근 그가 결혼으로 얻은 행복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투수는 팔로 공을 던지지만 실제로는 정신으로 던진다고 봐야한다. 타자와의 심리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결코 좋은 투구를 할 수 없다. 그리고 심판의 볼판정, 수비진의 실책 등등 수많은 요소들로 인해 투수의 피칭은 영향을 받는다.

박찬호와 아내 박리혜씨 ⓒ연합뉴스


따라서 투수에게 있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박찬호는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위해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선수관리 스텝중 한 명인 유명 스포츠 심리학자 하비 도프먼의 도움을 받았다. 8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97년 플로리다 말린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팀의 상담전문가로 일하던 그는 박찬호와도 많은 상담을 나눈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의 박찬호는 더 이상 심리상담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그와 가장 가까운 곳에 아내인 박리혜씨기 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서 보여지듯 이 날 박찬호가 아내로부터 받은 칭찬은 그에게 엄청난 자심감과 심리적 안정을 갖게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렇게 얻어진 자신감은 그대로 경기력에 연결될 수 있다. 박찬호가 글에서 밝혔던 그가 잊고 있던 능력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 바로 '사랑의 힘'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듯 하다.

영화 '록키'의 한 장면 ⓒ연합뉴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복싱영화 '록키'시리즈를 보면 항상 록키의 옆을 지키며 그에게 승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힘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다. 바로 록키의 아내 '애드리언'이다.

애드리언은 록키가 3류복서 시절부터 그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을 보냈다. 때로는 록키를 매섭게 다그치기도 하고 때로는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록키가 세계챔피언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고비때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록키를 지켜주던 사랑의 위대한 힘을 이제 박찬호도 느껴가는 중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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