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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승무서비스 강행. 비정규직 끝내 ‘외면’

1백40대 열차에 고작 62명 서비스, '졸속 재개'

한국철도공사가 공사직고용을 요구하며 두 달 가까이 파업중인 2백80여명의 비정규직 KTX 여승무원들을 끝내 외면한 채 KTX 승무서비스를 재개했다.

한국철도공사(사장 이철)는 새로운 승무서비스 위탁회사로 낙찰된 (주)KTX관광레져를 통해 1차로 신규 채용한 승무원 62명을 26일부터 KTX열차에 배치해 승무서비스를 재개했다.

공사측은 신규 채용된 승무원 가운데 15명이 KTX 승무경험이 없는 점을 감안해 이달 말까지 ‘3인승무’를 실시하고 다음 달부터는 ‘1인승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사측의 강행처리 방침을 놓고 파업중인 KTX 승무지부는 “철도공사의 일방적인 승무사업 강행은 고객들을 완전히 기만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KTX 승무지부는 26일 공식성명을 통해 “감사원으로부터 부실기업으로 판정받고 청산을 권고받은 회사(KTX관광레져)에 기어코 승무사업을 위탁하겠다는 것”이라며 “전윤철 감사원장 조차 ‘KTX승무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 맞다’고 입장을 밝힌 마당에 철도공사가 일방적 사업재개를 선언한 것은 명백한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KTX 승무지부측은 이번 공사측의 강행방침은 “졸속 승무서비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KTX 승무지부는 “KTX 1백40개 열차에 15%도 태울 수 없는 승무인원으로 승무사업을 하는 것이 과연 승무서비스 정상화라 할 수 있겠나”며 “KTX 관광레져는 승무원이 타야 할 열차를 지정도 하지 않는 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KTX 승무지부측은 “앞으로 계속해서 공사 직고용이 받아들여질 때 까지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며 “이후 벌어지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철도공사와 KTX 관광레져에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공사측은 파업중인 KTX 여승무원 2백80여명이 복귀하지 않는 한 예정대로 오는 5월 15일자로 일괄 정리해고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비정규직 양산에 눈감는다는 노동계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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