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사장 "'알릴레오' 여기자 성희롱, 법적조치하겠다"
의원들 질타에 "사장한테 책임이 있다" 고개 숙여
양 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국정감사에서 "임원 회의를 진행해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직접 법리 검토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 사건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20년 동안 법조를 출입해 온 여성 기자 전체의 문제다. 법조 출입기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취재하는지에 대해 수많은 세간의 억측과 선입견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사과 한마디 받고 끝날 상황이냐. 유 이사장이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니 알아서 머리 숙이고 내통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고, 양 사장은 "내통한 적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몇 달 간 여러 사항으로 거센 논란이 지속하고 있는데, KBS 대응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하자 "KBS로서는 나름대로 대응했는데 사회적 논란과 파장이 커진 것에 대해 사장한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유시민 이사장이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 김경록 인터뷰가 검찰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즉각 조사위원회를 통해 조사하겠다고 해 기자들이 반발한 데 대해선 "시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해명하기 위해서는 외부 위원들이 참여하는 조사위 구성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이 보도에 대해 공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너무 출입처에 의존한 보도가 아니었냐는 지적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외부 조사위원회는 시청자위원회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 과방위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근조 KBS', '국민의 명령이다 양승동 나가레오!' 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노트북에 붙여 민주당 소속인 노웅래 과방위원장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노 위원장은 "상임위에 유인물과 같은 물품을 반입하려면 위원장의 허락을 받게 되어있다"며 부착물을 뗄 것을 지시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은 "위원장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스티커를 붙인채 질의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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