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여기자회 "알릴레오, 성희롱에 사과 이상의 책임 지라"
"사과 한마디와 영상편집이면 되는 것인가"
KBS 여기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중 앞에서 한 사람을 모독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출연자와, 그를 방송에 불러들인 뒤 함께 웃고 방치한 방관자 모두에게 준엄하게 항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당신들의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순수한 업무적 능력이 아닌 다른 것들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취재 능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이라며 "단순히 한 KBS 기자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여성 기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순수하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기자라서, 공영방송이라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다루고 있기에 하루하루가 살얼음임을 받아들였다. 당신들의 방송을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수십만 시청자와 단단한 지지층을 두고, 당신들의 발언을 통해 누군가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당신들이 지는 책임은 무엇인가. ‘죄송합니다’ 사과 한마디와 영상 편집이면 되는 것인가. 당사자와 모든 여성 기자들의 훼손당한 명예도 영상 편집하듯이 오려내 줄 수 있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땅에 떨어뜨린 당사자와 모든 여성, 모든 기자의 명예를 회복할 방법을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이상 이 사태를 두고 보지 않겠다"며 법적대응 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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