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7일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과 관련, "청와대의 장밋빛 기대와 전망이 결국 헛된 공상에 지나지 않았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힐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까지 열어서 '실무협상의 성공적 진행을 기대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굴종적 유화정책만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없고 오히려 핵 보유를 공고화시킬 뿐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한 뒤, "어설픈 중재자로는 우리의 설 자리만 빼앗길 뿐이고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라는 우리의 목표에 실질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잘못된 신기루만 잡고 있고, 이번 미북 실무협상도 그 허상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 정권은 미북협상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11월 부산 아세안 정상회담에 김정은을 초청한다고 나서고, 문 대통령은 서울·평양 올림픽 주최 등 뜬구름 같은 주장만 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지금 전환이 시급한 것은 미북 관계가 아닌,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의 대북정책"이라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포기하고 인권을 개선하도록 김정은을 설득하고 압박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책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북미실무협상 결렬에 대해 "순리대로 됐다. 북한의 과도하고 무모한 욕심이 통하지 않았다"며 "촉진자·중재자는 어디 갔나. 관람객만도 못한 신세로 대한민국이 전락했다"고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