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가장 중요한 방점은 투자여건의 개선을 통한 활력 제고"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그룹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경제활력 보강, 우리 경제의 체질 혁신, 포용성을 강화한다는 세 가지 정책 내용을 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기업인들의 기대와 달리 진행된 최저임금이나 지난해부터 추진된 주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여러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있는데, 그런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전달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당장 내년도 최저임금이 합리적 수준으로 결정되게 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최소화를 약속했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서도 "주 52시간 근무제는 내년부터 299인 이하 중소기업도 적용되는데,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부, 산업통상자원부의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보완하거나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며 보완을 약속했다.

그는 아울러 민간 투자 촉진을 위한 세제 인센티브 3종 세트 등을 소개하며 "반드시 기업인들이 애로로 느끼는 규제에 대해 최대한 혁파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상황과 관련해선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확대로 대부분 국가와 함께 우리나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대외 개방도가 높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글로벌 하방리스크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 경제에 대해 근거 없이 낙관론을 펴는 건 마땅히 경계해야 하나, 지나치게 과도한 비관론을 갖는 것도 경제심리 등 여러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정부와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나가야 할 때"라고 민관 협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저희 기업에게는 반가운 내용이 많았다"며 "경제 상황 인식에 대한 정부와 경제계 간의 간극이 다소 줄어든 것 같고,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여러 고민들도 엿볼 수 있었다"고 반색했다.

간담회에는 정부에서 홍 부총리와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 이억원 경제정책국장, 한훈 정책조정국장 등이,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 현대차 공영운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