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어 이자 못내는 기업 32.1%, 숙박음식-조선 '절반이상'
2010년 통계집계이래 최고치
20일 한국은행의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전년도보다 2.4%포인트 급증한 32.1%에 달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비율은 2010년 26.9%였으나 2014년 31.7%까지 높아졌다가 2016년 28.4%로 낮아졌지만 2017년 다시 29.7%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해 30%를 돌파하며 통계집계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기에 이르렀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57.7%)과 조선(54.9%)이 50%를 넘어 가장 심각했고, 부동산(42.7%)자동차(37.8%)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돈을 벌지 못하고 해마다 빚만 쌓여가고 있다는 의미다.
규모별로는 대기업(23.6%)보다 중소기업(34.0%)의 상황이 심각했다.
이자보상배율이 2년째 1에 못 미친 기업은 20.4%, 3년째는 14.1%로 전년 대비 각각 1.4%포인트와 0.4%포인트 늘어났다. 3년 연속 1 미만이면 통상 '한계기업'으로 불린다.
한은은 올해 매출액이 3% 감소, 주력 수출업종의 매출이 6% 감소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의 비중이 지난해 32.1%에서 올해 37.5%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내수불황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벼랑끝으로 몰리는 기업들이 시뮬레이션대로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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