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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더 커진 '검은 대행진'…주최측 "200만 모여"

美 국무장관 "트럼프, G20 회담 때 시진핑에 홍콩 문제 거론할 것"

수십만명 이상의 홍콩 시민들이 16일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의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다시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집회를 주도한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시위에 참여한 인원이 거의 2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일 집회 참여 인원 103만 명(주최 측 추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경찰은 집회 참여 인원이 33만8천 명이라고 밝혔지만, 한 경찰 관계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는 당초 행진 경로의 인원만을 헤아린 것으로, 다른 경로로 행진한 시위대를 생각하면 이보다 많다"고 털어놓았다.

주최 측 추산을 따른다면 이는 홍콩에서 벌어진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로, 홍콩인 10명 중 거의 3명이 거리로 나왔다는 얘기다.

지금껏 홍콩에서 벌어진 시위 중 최대 시위는 1989년 중국 본토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1989년 5월 22일 홍콩에서 벌어진 시위로, 당시 15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홍콩 정부가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시위에 나선 이들은 송환법을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면서 '검은 대행진'을 벌였다.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부터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는 수십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환법 철폐 요구 집회가 열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규모로 불어난 집회 참가자들은 빅토리아공원을 출발해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까지 4㎞ 구간을 행진했다.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수 킬로미터(km) 거리의 도로를 가득 메워 홍콩 도심이 '검은 바다'로 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는 묘사했다.

행진 선두가 애드미럴티의 정부 청사 앞에 도착했을 때도 끝에 선 시위대는 빅토리아공원을 출발하지도 못할 정도로 시위대 규모가 컸다.

1주일 전 시위 때 참가자들은 흰옷을 입었지만, 이날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안내에 따라 검은 옷을 주로 입고 나왔다. 집회 참석자들은 홍콩인들의 저항의 상징물인 '우산'을 펼쳐 들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는 어린이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다양한 홍콩 시민들이 참여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자체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주요 검색어 사용 빈도를 분석해본 결과 이날 시위 참가 인원이 최소 89만2천명에서 최대 144만2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집회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전날 전격 기자회견을 통해 송환법 추진을 보류한다고 발표한 직후 열리는 것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법안 심의는 보류될 것이며, 대중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홍콩 정부가 단기간 내에 범죄인 인도 법안을 재추진하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홍콩에서는 송환법이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추진 동력을 상실하면서 자연스럽게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날 다시 홍콩 도심에 다시 모여든 시민들은 홍콩 정부가 언제든 다시 송환법 통과에 나설 수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송환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악법 폐지', '학생과 시민들을 사살하지 말라', '우리를 죽이지 말라' 등 내용이 적힌 영어·중국어 팻말과 플래카드를 손에 들었다.

또 시위대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은행원 존 차우는 AP통신에 "우리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캐리 람이 사무실을 반드시 떠나고 송환법이 철회되고 경찰이 우리 시민들에게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한 것을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가 늦은 밤까지 이어진 가운데 캐리 람 행정장관은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정부 업무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홍콩 사회에 커다란 모순과 분쟁이 나타나게 하고, 많은 시민을 실망시키고 가슴 아프게 한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송환법 반대 운동이 시작되고 나서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처럼 시민들에게 직접 사과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그는 시위대가 요구한 송환법 철회와 자신의 사퇴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한편 전날 밤 정부 청사 인근 애드미럴티의 유명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에서 홀로 송환법에 반대하는 고공시위를 벌이던 30대 남성 량(梁)모씨가 추락사한 가운데 이날 시위 참석자들은 량씨를 애도했다.

많은 홍콩 시민들은 사고 현장을 찾아가 꽃과 촛불, 편지를 놓고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대만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과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는 대만 시민 등 수천명이 모여 송환법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홍콩 문제에 개입하려는 조짐도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홍콩 시위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 논의할 이슈에 이 문제도 분명히 포함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댓글이 9 개 있습니다.

  • 1 0
    언론들이 제정신이 아냐~

    트럼프가 한국도 홍콩시위에 지원하라 명령이 떨어지니 일제히 무슨 홍콩이 잘하는 짓이라고 그걸 편을 들고 보도경쟁이냐??? 홍콩이 지금 하는 짓은 자기 모국에 대한 반역이고 반란이야~ 광주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따로 떨어져 나가 분리독립국 가겠다고 하다가 총탄세례받았냐??? 제발 개념들 좀 똑바로 챙겨라~~ 언론이 미국의 식민지임을 자임한 게 아니라면!!!

  • 1 0
    임을 위한 행진곡

    중국령이라하나 미국지배를 받는 곳이었군, 홍콩시민들이 선택한 길에 영광이(?)있길~ 그런데 한국서 군사쿠테타로 광주가 킬링필드 당하며 잔인한 피의 댓가로 획득한 민주화의 상징곡을 홍콩은 모국인 중국의 범죄자인도에 반대하고 지들 모국 중국거부하며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일에 왜 하필 한국민주화의 상징곡이 되어버린 '임의 행의곡'을 홍콩반란에 써먹냐고? 불쾌하네~

  • 0 0
    연합 쓰레기기사는 못믿는다

    우리 언론이란새끼들 사실왜곡을 너무나도잘해서 기사나뉴스는
    볼 가치가하나도없다 ~
    이라크 리비아가 전쟁전에는 사회복지제도가 잘 굴러갓는데
    미국새끼드의 기만과 사기구라질로 악마화하는 왜곡기사로
    국제사회눈을가리고 침략전쟁해서 자원약탈하고 내전으로 지옥을만들엇다
    미국새끼들전략은 분열시켜 식민 지배하는 분열정책
    세계곳곳에 자주진영국가들 대규모시위배후에미국새끼들

  • 0 1
    정체를밝혀라

    아래 111

    당신은 중국 공산당 끄나풀 고정간첩인가?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범죄자면 대부분 민주화 인사들인데, 심히 불쾌하게 여기는 거 봐선 그래보이는군.

  • 1 0
    ㅋㅋ

    후르시초프가 쿠바 미사일위기 실패로 낙마했지. 브레즈네프-- 명중율 50프로의 저질 미사일 2-3기 갖고 미국한테 대드냐?

  • 1 1
    111

    홍콩시내는 10만명 모이기도 어렵지

    외국에서 범죄저지르고
    홍콩에 도망온자들을
    해당국에 넘겨주겟다고 하는
    범죄자 인도를 반대하는 저 시위대는 다들 범죄자들이지

    저 시위를 지지하는 국가들에

    영국메이 나 독일에 메르겔이나
    미국에 트럼프나 범죄자이기에

    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홍콩으로 도망가도
    해당국에선 송환방법이 없기에

    외국 범죄자들의 지상낙원인 홍콩

  • 1 7
    100만 명이면 정권 붕괴

    권력은 거리에서 나온다.
    황교안 대표도
    제2의 민생투쟁대장정으로
    100만 대군 모으자!
    애국우익 백만 열사 모아
    청와대로 진격하자!

  • 2 0
    우리라고 다르냐

    권력자는 모두 권력몽에 빠지고
    국가는 인류 최고의 폭력조직으로 변하지.

  • 1 6
    volf64

    시진핑 문재인이 꿈꾸는 中國夢

    홍콩 시민이 막아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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