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조 끝내 무기한 파업 돌입
파업 장기화로 판매 급감, 협력업체 피해 눈덩이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달 22일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후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실무급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는 이날 오후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야간근무조를 시작으로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
노조는 전향적 사측 제시안이 나올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것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노사는 지난달 16일 기본급 동결 보상금, 성과 및 특별격려금 지급,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을 담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전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됐다.
사측은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갔으나 6일은 공휴일로 공장 가동을 쉬는 만큼 협상은 계속 갖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조가 또다시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르노삼성차 생산 및 판매 타격과 협력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부 협력업체는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하는 등 이미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 매출이 역내 1위인 부산경제도 타격을 입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5월만 해도 완성차 판매실적이 내수 6천130대, 수출 8천98대 등 총 1만4천228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감소, 국내 자동차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컸다.
올 들어 전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내수는 1~ 5월 누적 판매가 2만8천942대로 전년 동기보다 14.4% 줄었고, 수출은 1∼5월 누적 판매가 3만8천216대로 무려 45.6%나 급감했다. 르노 본사가 르노삼성차 생산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을 잦은 파업을 이유로 40%나 줄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내년 이후 생산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신차 XM3 유럽 수출용 물량을 잦은 파업 때문에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인 데다가, 최근 프랑스의 르노 본사가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의 합병 추진을 공식 발표하면서 르노삼성차의 앞날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노조 지도부의 전면 파업 지시에도 야간조의 일부 조합원들은 파업을 거부하고 작업을 계속해 부산공장은 가동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파업으로 회사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돼 향후 노조 지도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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