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25% 보복관세' 작동. 중국 "맞대응하겠다"
미중무역전쟁 격화에 한국경제 큰 타격 우려. 금융시장 요동
미 행정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 우리시간 오후 1시 1분) 2천억달러 규모의 5천754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였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컴퓨터·부품, 휴대전화·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식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미국이 25%의 고율 관세율을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총 2천500억달러로 늘어났다.
류허 중국 경제부총리가 미국을 찾아 9일 오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 결국 보복관세가 작동된 것. 미중 협상단은 10일에도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나, 극적 합의 도출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다만 미국은 10일 0시 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에만 25% 관세를 매기기로 해, 일단 미중 협상단은 시간을 번 양상이다. 중국산 화물이 선박편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데 통상 3∼4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시 나머지 3천250억달러어치 중국 수입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어,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무역전쟁은 더욱 격렬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즉각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미국이 2천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면서 "중국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복조치를 예고했다.
중국이 수입하는 미국산은 중국의 대미 수출분보다 규모가 적어 맞보복 관세 대응에는 한계가 있어, 미국산 곡물이나 항공기 등의 수입 축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국 일각에서는 중국이 보유중인 미국국채를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이럴 경우 미 달러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공황이 발생하고 대부분 달러자산으로 구성된 중국의 외환보유고도 큰 타격을 입게 돼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이렇듯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대중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될 것으로 우려돼, 벌써부터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요동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