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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포스트 조던' 공인받나

소속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창단 첫 NBA 결승으로 이끌어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소속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게 창단 첫 미국프로농구 NBA 챔피언 트로피를 안기고 자신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공인받을 수 있을까?

클리블랜드는 2006-2007 시즌 NBA 동부지구 결승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를 시리즈전적 4승2패로 물리치고 창단 37년만에 첫 NBA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오는 8일(한국시간) 팀 던컨(샌 안토니오 스퍼스)이 이끄는 서부지구 우승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7전 4선승제의 챔피언십 시리즈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 2003년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제임스는 올시즌 클리블랜드의 간판스타이자 팀의 리더로서 클리블랜드가 NBA 최종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최고의 기여를 해낸 선수로서 '포스트 조던'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 빈스 카터(뉴저지 네츠), 앨런 아이버슨(덴버 너기츠), 트레이시 맥그레디(휴스턴 로키츠) 등 '포스트 조던'의 후보자로 여러 NBA 스타들이 거론되어 왔지만 이들은 실력과 스타성면에서는 충분한 자격을 지닌 선수들로 평가받았으나 팀 전체를 이끄는 리더십과 카리스마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조던의 후계자로 불리기에는 부족하다는 공통적인 평가를 받았다.

실력과 리더십 겸비한 진정한 '포스트 조던' 후보

그러나 이제 NBA 4년차 선수인 제임스는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팀 전체를 하나로 묶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시키고,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스스로의 능력으로 팀전체를 구할 줄 아는 진정한 리더의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팽팽히 맞선가운데 나선 디트로이트와의 동부지구 파이널 5차전에서 제임스가 연장전 18득점을 포함, 클리블랜드의 막판 30점중 29점을 혼자서 책임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장면은 NBA 역사에 남을만한 명장면이었다. 그리고 리더로서의 그의 카리스마를 단적으로 확인시킨 장면이기도 했다.

'농구황제'로 불리는 조던 조차도 NBA 챔피언 반지를 차지하기까지 데뷔 후 7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조던은 지난 1988년 이미 정규시즌 MVP를 차지, 개인으로서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정작 시카고 불즈를 우승으로 이끌기까지는 그로부터 3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까지 리더십에 대한 지적은 조던에게는 유일한 컴플렉스이자 과제였다.

그런면에서 제임스가 이번 NBA 최종 결승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NBA 데뷔 4년만에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진정한 '포스트 조던'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선수로 공인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되는 셈이다.

제임스의 '포스트 조던' 공인은 NBA 중흥의 중요한 계기

조던은 5일 <시카고 트리뷴>에 기고한 칼럼에서 클리블랜드를 창단 첫 NBA 파이널에 진출시킨 제임스의 활약상에 대해 언급했다. 조던은 클리블랜드가 NBA 파이널에 진출한 것과 관련해 "이 사건은 리그에게도 필요한 일이었고, 클리블랜드에게나 르브론에게도 필요한 일이었다"면서 "모든 수비를 르브론을 향하고, 그는 그 수비를 뚫고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는 말로 애정어린 조언을 보냈다. 후계자를 위한 '황제수업'이었던 셈이다.

조던이 지난 2002-2003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선수생활을 마감한 이후 NBA는 조던의 후계자의 출현을 학수고대해왔다. 그것은 NBA의 흥행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던의 은퇴 이후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NBA 코트를 달궜지만 조던 한 사람이 전세계 농구팬들의 관심을 NBA 코트로 끌어들였던 과거의 흡인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세계의 NBA'가 아닌 '미국의 NBA'로 회귀하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실력과 리더로서의 카리스마, 그리고 스타성 모두를 갖춘 제임스가 샌안토니오를 물리치고 올시즌 NBA 챔피언 반지를 차지함과 동시에 진정한 '포스트 조던'으로 인정받게 된다면 그것은 결국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NBA로 다시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르브론 제임스가 샌안토니오를 물리고 클리블랜드에 창단 첫 NBA 우승트로피를 선사함과 동시에 새로운 '농구황제'로 등극해 주기를 고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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