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핵 리스트' "핵심시설 40곳 불능화해야"
"전체 핵시설은 104곳", "우라늄 농축시설은 2곳"
KBS <9뉴스>는 29일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상세한 '북핵 리스트'를 단독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KBS가 입수한 '북핵 리스트'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 내 핵 관련 시설을 104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불능화 조치를 취해야 할 핵심 시설로 40곳으로 특정했다.
핵 연구·지휘시설이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우라늄 광산 8곳, 원자력발전소와 정련공장이 각각 5곳이었다. 영변 기타 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 고폭 시험장도 각각 2곳으로 파악됐다.
이를 지도 위에 펼치면 서쪽으로는 영변과 평양, 평산에 집중돼 있고 동해안을 따라선 핵 연구소와 원자력 발전소 등이 산재해 있다.
KBS는 특히 2곳 우라늄 농축 시설과 관련, "한 곳은 원심분리기 2천개를 보유해 최대 북한 핵 능력의 80%로까지 평가받는 영변 핵시설. 다른 한곳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평산이나 강선 등 다른 핵 관련 전문기관들이 기존에 추정했던 곳 가운에 한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하노이 회담 뒤 "남북미가 비핵화 개념을 대체로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비핵화 순서 등을 정하는 건 쉽지 않은 큰 과제"라고 말해, 우리 정부가 파악한 핵심 시설 40곳에 대한 불능화 여부가 향후 핵심 쟁점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KBS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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