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재정의 적극적 역할 필요. 10조 추경 효과 있을 것"
"미국 장단기금리 역전되면 경기침체 왔다", "하방리스크 커졌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거시경제 측면에서만 보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IMF의 9조 추경 권유에 대해서도 "IMF가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좀 더 크게 보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며 "확실히 재정·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Clearly'(명확히)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그러나 금리인하 주장에 대해선 "중앙은행의 설립목적 중 금융안정도 고려해야 한다"며 "내년 한 차례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하지 않느냐는 것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 의견인 것을 보면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섰다고 볼 수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만 예상보다 경기 둔화가 뚜렷해진다면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장단기 금리가 2007년이래 처음으로 역전된 것과 관련해선 "실제 분석에 따르면 지난 60년간 미국에서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격차가 역전된 게 8번이 있었는데 그중 7번은 1∼2년 후 경기 침체가 왔다"며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6%) 하향조정 여부에 대해서도 "금융시장에서 하향리스크 우려가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숫자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상방보다 하방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한다"며,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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