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北 미사일 실험하면 트럼프 꽤 실망할 것"
"김정은, 트럼프가 왜 하노이 회담장에서 나왔는지 이해하는 게 중요"
볼턴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이나 위성 발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에서 많은 것을 봐왔고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관찰하기 위해 많은 재원과 노력을 확대한 만큼 상업 위성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며 "예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 측과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는 바가 없다"며 "한국이 북한과 이야기했을 가능성은 있다. 11일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논의할 예정이며, 이 문제도 이야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해왔듯 김정은이 이런 방향으로 나간다면 대통령은 꽤 실망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는 것을 좋은 신호로 느낀다고 누누이 말해왔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입장과,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우호적인 방법으로 왜 회담장을 나왔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며 "아무 일정도 정해진 건 없지만 언젠가는 가야 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에 대해선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재처리 역량을 포함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폐기는 물론, 미국은 생화학무기와 등 북한의 대랑살상무기 프로그램 제거도 처음부터 포함했다. 이것은 주한미군과 한국, 일본에 중요하다"며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문서'를 김정은에게 건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동시적-단계적 비핵화 주장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이 저지른 실수를 피하려고 하며, 그중 하나가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조치라는 술책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 경제 제재 완화나 해제이고, 이를 얻기 위해 핵 프로그램의 일부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 아마 그것은 선언적 수준이거나 상당한 부분일 수 있다"며 "하지만 제재 완화가 북한에 주는 혜택이 부분적 비핵화가 우리에게 주는 이익보다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경제 제재는 북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지렛대는 북한이 아닌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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