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4년4개월만에 최대. 수도권 미분양도 급증
미분양 사태 본격적으로 수도권 강타하기 시작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세칭 '악성 미분양'은 1만7천981호로 전달 1만6천738호에 비해 7.4% 증가했다.
이는 2014년 9월 1만8천342호를 기록한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수도권은 2천981호로 전달보다 6.4% 늘었고, 지방은 7.6% 증가한 1만5천호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자동차 경기 악화로 실업자 등이 급증하고 있는 영남의 악성 미분양이 두드러진다.
경북은 3천45호로 전달보다 44.2% 증가했고 경남도 27.7% 늘어난 3천30호를 기록했다. 울산도 215호로 82.2% 늘었다.
'악성 미분양'을 포함한 전국의 전체 미분양은 전달보다 0.6% 늘어난 5만9천162호로 집계됐다.
주목할 대목은 그동안 '분양 불패' 신화를 써온 수도권에서 본격적으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수도권의 미분양은 8천153호로 전달보다 29.0% 급증했다.
반면 지방은 건설사의 분양 자체가 급감하면서 5만1천9호로 전달 대비 2.9% 줄었다.
'공급 과잉'으로 빈 아파트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청주시의회 김용규 도시건설위원장이 청주시로부터 제출받은 '아파트단지별 공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소유자가 3개월이상 살고 있지 않은 빈 아파트(공가)는 모두 6천92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의 미분양 아파트가 2천12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3배의 빈집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많은 시민이 아파트가 과잉 공급돼 걱정하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한 물량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원도심 혹은 기존) 공동주택 공동화가 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공가 규모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공동주택 공급계획의 재검토나 수정도 필요하다"며 공급 축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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