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 윤도한 소통 내정
위기의 3년차 맞아 '친문 중진' 전진배치. 퇴임자들은 총선 출마
청와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7일 신임 비서실장, 정무수석비서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후보군에 대한 검증결과를 보고받고 이같이 내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은 끝난 것 같다"며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위원회(인추위)가 열린 다음 곧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비서실장 내정자는 충북 청주가 고향인 3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아 전국 선거조직을 총괄지휘하면서 대선 승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대표적 '원조 친문'이다.
그는 대선 직후 초대 비서실장으로 강력 거론됐고 실제로 중진그룹이 그를 적극 추전했으나 문 대통령이 고심끝에 '광흥창 팀'이 밀은 임종석 실장을 선택함에 따라, 그간 주중대사로서 재직하다가 문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위기 국면이 도래하자 경험이 많은 그가 해결사로서 발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공천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당 안팎에 방대한 조직을 구축하고 있는 노 내정자가 중용된 게 아니냐는 호사가적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전남 고흥 출신 강 전 의원은 3선 의원 출신으로, 역시 대표적 친문 인사다.
그는 2016년 광주의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모두 탈당해 안철수 진영으로 갔을 때에도 유일하게 탈당을 하지 않고 당을 지켰으나, 김종인 비대위가 지난 총선때 공천을 주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국민소통수석에 내정된 윤 전 논설위원은 서울 출신으로 MBC 노동조합 초기 멤버로 활동했고 지난해에는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도 했다. 김의겸 대변인도 소통수석을 희망했으나, 친문인사만 모두 배치해선 역풍이 불 수 있다는 판단에 윤 전 논설위원이 발탁됐다는 게 정설이다.
문 대통령은 수석급 인사에 이어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비서관들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에 물러나는 임종석 실장, 한병도 수석, 윤영찬 수석은 모두 내년 총선 준비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영찬 수석은 문화부 장관후보로도 거명되고 있으나, 문 대통령은 총선 출마를 바라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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