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붕괴. '애플 쇼크'에 반도체 우려 확산
반도체 경착륙 우려에 새해 벽두부터 올해 경제 비관론 팽배
중국경제 급랭에 따른 글로벌 IT기업 애플의 실적 악화 소식에 그간 한국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 경기도 예상보다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급확산된 결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30포인트(0.81%) 내린 1,993.70로 거래를 마감했다.
2,000선 붕괴는 작년 10월 30일 이후 2개월여 만이자, 종가 기준으로 2015년 11월 12일(1,993.36) 이후 3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미국주가 소폭 상승 소식에 1.81포인트(0.09%) 오른 2,011.81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애플의 1분기 실적 대폭하향 소식에 기관이 반도체 주식을 내다팔면서 결국 2,000선이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천68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끈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08억원, 1천16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97%, 4.79% 급락했다. 둘다 52주 신저가 경신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수출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경제의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1분기에 조정을 받은 뒤 2분기부터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해왔으나, '애플 쇼크'로 인해 불확실성이 짙어진 양상이다. 애플 주가는 실적하향 조정 발표후 뉴욕 장외거래에서 7%나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커 12.35포인트(1.85%) 하락한 657.02에 장을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7원 급등한 1,127.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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