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박형철이 고교 동문에 비리첩보 누설"
"이인걸, 경찰-기무사가 작성했다는 공공기관장 세평 줬다"
김 수사관은 이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16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위에서 지시하면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고 살아왔고, 이번 정부에서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지시하면 열심히 임무를 수행해왔다"며 "그런데 업무를 하던 중 공직자에 대해 폭압적으로 휴대전화를 감찰하고 혐의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 자신들의 측근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모두 직무를 유기하는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가 나에게 공무상 비밀 누설이라고 하지만, 그건 청와대 측이 했다"며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내가 올린 감찰 첩보에 대해 첩보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걸 알고 직접 전화해 정보를 누설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수사관은 검찰 출석 전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경찰, 기무사령부 등 다른 사정기관에서 작성한 공공기관장 세평을 우리한테 줬다”면서 “그걸 참고해서 부정적 감찰보고서를 쓰라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수사관은 그러면서 이 전 반장이 줬다는 성일환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동향 문건을 <문화>에 건넸다. 성 전 사장에 대한 동향 문건에는 ‘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와 대구 영남고 동창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 현직 및 공기업 사장 추천에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루머도 존재’ 등의 설명이 기재돼 있다.
<문화>는 "이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청와대 특감반뿐 아니라 전 사정기관이 동원돼 찍어내기식 동향파악을 했고 이를 청와대에서 보고받은 정황으로 볼 수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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