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제재 계속되면 비핵화 영원히 막힐 수도"
트럼프 비판은 피해 2차 북미정상회담 의지 드러내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의 개인 명의 담화에서 "국무성을 비롯한 미 행정부 내의 고위 정객들이 신뢰 조성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과 인권소동의 도수를 전례없이 높이는 것으로 우리가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타산하였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으며 오히려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로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히는 것과 같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담화는 그러면서 "미국은 '최대의 압박'이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닫고 싱가포르 조미 공동성명 이행에 성실하게 임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에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담화는 구체적 대북제재에 대해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의 고위정객들은 매일과 같이 우리를 악의에 차서 헐뜯었다"며 "(국무부와 재무부가) 무려 8차에 달하는 반(反)공화국 제재조치를 취하였다"며 미국측 실무협상 대표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정면 비판했다.
담화는 인권제재와 관련해선 "최근에는 있지도 않은 인권문제까지 거들면서 주권국가인 우리 공화국 정부의 책임간부들을 저들의 단독제재대상 명단에 추가하는 도발적 망동까지 서슴지 않는 등 반공화국 인권모략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북한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등 핵심실세 3인에 대한 제재에 반발했다.
담화는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미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며 "바로 이러한 때에 미 국무성이 대통령의 말과는 다르게 조미관계를 불과 불이 오가던 지난해의 원점 상태에로 되돌려세워 보려고 기를 쓰고 있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대립각을 피했다.
담화는 "쌓이고 쌓인 조미사이의 대립와 불신, 적대관계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위협과 공갈, 압박이 문제해결의 방도로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며 "신뢰조성을 앞세우면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단계별로 해나가는 방식"의 단계적-동시적 협상 원칙을 고수했다.
북한이 비핵화 합의 백지화까지 거론하고 나선 것은 대단히 강도높은 경고이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피한 점이나 '개인 담화' 형식을 취한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담판을 바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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