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 가벼운 신경전을 벌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 의장과 만나 "국민들과 함께 중립의 위치를 지켜주시고 헌법의 가치를 지키는 데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달라"며 "저희도 협조할 것은 확실히 협조하지만 저희가 가야할 길에 헌법적 가치가 흔들리는 일이 있으면 확고하게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나 촛불혁명 등 다 국회에서 마무리 해야하는데 국회가 이렇게 삐걱삐걱하면 큰 문제"라면서 "야당이 견제라는 주임무를 회피하면 야당이 아니다. 그러나 반대를 위한 반대, 흡집 잡기, 딴죽걸기 이런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촛불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초기에 촛불정신은 헌법를 수호하고 법치를 복원하라는 정신이었다"며 "그것을 여권이 스스로 무한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촛불정신 구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맞받았다.

문 의장과 나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12월 임시국회와 선거제도 개편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께서 임시회 일정이 필요하지 않느냐 말씀하셨지만 당내 의견 수렴을 할 부분이 있어서 고민하고 검토할 사안이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난다. 또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