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무기한 단식 돌입. "민주주의 위해 목숨 바치겠다"
"거대양당의 야합은 의정사상 처음. 이는 민주주의 부정"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소식을 듣고 참담한 심정으로 저 자신을 반성한다. 이제 저를 바칠 때가 됐구나 싶다. 아시다시피 나이가 70이 넘었다. 제가 무슨 욕심을 갖겠냐"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우리 국회의 양당제의 모습과 거대양당이 야합하는 모습을 봤다. 의정사상 처음"이라며 "오늘 아침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원내대표가 모여 우리 김관영 원내대표가 '혹시 거대양당이 예산안 처리를 단독으로 할지도 모른다'고 해서 '그럴 수 있겠냐'고 대답했다.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안할 거라 생각했다"고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오늘 민주당과 한국당의 이 야합은 민주주의의 부정이다. 이 자리에서 우리가 무얼 할 수 있겠나. 국회의원 30명인 우리 바른미래당이 무얼 할 수 있겠나.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합쳐서 50석도 안되는 이걸 갖고 뭘 하겠나"라고 자조한 후, "1-2당이 합쳐서 예산안 통과를 핑계로 선거제 개혁을 거부하면 우리가 단상을 점거하겠다. 마이크를 끄겠다"며 강력 저항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예산안을 처리하고 선거제를 개혁한다고? 말도 안된다. 이 둘은 함께 해야한다. 그 때까지 제가 단식하고 그게 안되면 (국회) 로텐더홀에서 목숨을 바치겠다"며 "다시 한 번 두당에 엄중하게 요구한다. 당신네들 민주주의를 생각하라. 민주주의를 팔지말고 민주주의를 존중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 손학규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 이후로 제 모든 일정은 취소하겠다"며 "로텐더홀과 아래층에 있는 화장실만 왔다갔다 하겠다"며 거듭 비장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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