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국 믿는다" 보도에 야당 발끈

文대통령 의중 알려지면서 여당 '조국 지키기' 나서

2018-12-04 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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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사태로 야당들이 경질 요구를 하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에 대해 "믿는다"며 경질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는 보도에 야당들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일보>는 4일 '여권 관계자' 말을 빌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해외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에게 ‘조 수석을 믿는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조 수석 교체론은 문 대통령의 뜻과 다르다”며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직원들의 비리가 터지긴 했지만 사실 확인이 아직 끝나지 않아 조 수석을 교체할 이유가 되진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이 3일 일제히 ‘조국 지키기’에 나선 것도 문 대통령의 의중이 전달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보도를 접한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연일 계속되는 청와대 감찰반원의 비위 논란에 대해 조국 민정수석은 '실컷 두들겨 맞으며 일한 후 자유인이 되겠다'며 스스로를 박해받는 순교자로 포장하고, 책임을 물어야할 대통령은 무조건 '믿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차라리 국민들에게 ‘속아달라’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고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 수석은 민정수석이지만 사안에 연계가 있지 않다'는 발언이후 연이어 여당 의원들의 SNS를 통한 조국 감싸기도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여당이 도덕성, 능력, 품격을 모두 상실한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거듭 조 수석 경질을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조국 민정수석이 촛불정권의 상징이라 사퇴시킬 수 없다고? 착각하지 마시라"면서 "촛불정권을 만든 건 당신들이 아니라 국민들"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을 더는 실망시키지 마시기 바란다"면서 "지금은 조국 민정수석을 감쌀 때가 아니다"라며 즉각적 조 수석 사퇴를 촉구했다.

최병성, 이지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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