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4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북미대화 풀어야"
"DJ도 미국 허락 받기 전에 일 저질러놓고 기정사실화"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특별위원회 창립식에서 '한반도 평화 전망의 과제'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북미관계가 빠르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인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고 무엇인가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4차 남북정상회담이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반드시 답방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조언인 셈이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가 일장춘몽으로 끝나지 않도록 북미협상 결과만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미국 허락을 받기 전에 일을 저질러놓고 기정사실로 했던 경우가 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보건의료, 환경, 농업, 인도적인 분야들의 남북교류를 잘 풀어가면서 남북관계가 원활하게 진전돼 가면, 사실상 남북 간에는 종전선언이 된 거나 마찬가지가 되고, 북한도 그것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북미관계가 발전돼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예정했던 것처럼 남북관계가 빨리빨리, 북미관계가 빨리빨리 전개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행하는 건 아닌 게 분명한 것 같다"며 "서로 간에 이해관계가 다르고 전략, 전술이 다르기 때문에 금방 진도가 나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끈은 놓지 않고 조금씩 풀어져 나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오늘 만나서 (남북 국회회담이)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말씀을 들어보려 한다"며 방남한 리 부위원장과의 만찬 계획을 밝히면서 "잘되면 금년 내 남북 국회회담을 추진해서 여기 와 계신 많은 의원님들이 평양에 다시 가셔서 북쪽 사람들과 다시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과 함께 리 부위원장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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