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차 북미정상회담 기대" vs 펜스 "CVID 진전 봐야"
文대통령-펜스 면담에 대북강경파 볼턴도 배석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선텍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30여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고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전적으로 강력한 한미동맹의 힘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한반도에 평화 흐름이 만들어졌고, 그간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며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텐데, 특히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는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조속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과 결단력 덕분이라 생각하고 늘 감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면서 "부친에 이어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가진 펜스 부통령이 이 여정에 함께 해주셔서 아주 든든하다"고 펜스 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궁극적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비가역적인 방식(CVID)으로 비핵화를 이뤄야 하는 부분에서 진전을 봐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계속 노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CVID' 원칙을 강조한 뒤,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서 저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더 긴밀하게 이 부분에 대해 조율을 해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안보나 평화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하와이에서 유해송환이 시작된 것을 목도하면서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중요한 조치를 북한이 취함으로써 우리가 가진 공동의 목표를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북한에 선조치를 압박했다.
그는 한미동맹에 대해선 "한미동맹은 그 어떤 때보다 공고하다"며 "양국관계를 더 공고하게 지켜나갈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미국측에서 대표적 대북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을 비롯해 키스 켈로그 국가안보보좌관, 존 설리반 국무부 차관,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면담을 진행하느라, 같은 시간대에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대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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