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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후보와 조직표, 오세훈에게 몰릴 것"

<인터뷰> 김행 "강금실, TV토론이 마지막 역전기회"

"오세훈 후보의 자신감 회복이 이번 당내 경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당비 미납으로 인한 피선거권 제한 논란 속에 오 후보는 후보사퇴 가능성을 내비쳤고, 탄핵 문제를 놓고도 자신감을 보이지 못했다. 판세는 오세훈 자신에게 유리한데도 말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로 유명한 김행(48) 전 '국민통합21'대변인은 오는 25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전 의원이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번 경선에서 대의원, 당원 비율이 50%로 조직력 면에서 맹형규, 홍준표 후보가 우세하다고들 보지만 이는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며 "각 지역 구청장 후보들도 자신이 당선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서가는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강금실 후보의 지지율 부진에 대해서도 "강 후보의 득표력이 떨어지거나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정동영 당의장의 한계라기보다 당이 인물에 우선하는 지방선거라는 특수성 때문"이라며 "강 후보가 지지율이 낮지만 TV토론을 통해 역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강 후보에 대해 "강 후보에게 안타까운 것은 네거티브 전략을 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말이 3일을 못 갔다는 점"이라고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5.31선거에서의 열린우리당 고전을 예상한 그는 5.31선거후 예상되는 정계개편 방향과 관련, "사람은 죽기 직전까지 반드시 2세가 잘 되기를 바라는 욕망이 있다. 정치인도 마찬가지여서 자기 정치세력을 남기려는 생각이 간절한 것이다"라며 "대통령이 다 먹을 수 없는 쪽으로 후세를 남기는 내각제 같은 형태까지 가지 않겠나"라고 노무현대통령의 내각제 개헌 추진 가능성을 전망했다.

다음은 22일 이뤄진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 전문.

"오세훈에 표 몰릴 듯"

2002년 12월18일 정몽준의 노무현 지지 철회를 발표하고 있는 '국민통합21' 김행 대변인.ⓒ연합뉴스


뷰스앤뉴스 우선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부터 진단해야겠다.
김행 오세훈 후보는 조직력이 낮다고 당내 경선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유권자들은 본선에서 구청장을 뽑을 때 구청장을 보고 안 찍고 서울시장 보고 찍는다. 시장 따로 구청장 따로 교차 투표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서가는 오 후보에게 당내 경선에서도 구청장 후보들과 조직이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가 대표될 때도 지역후보들이 자신들이 당선되어야 하니까 조직력은 열세였지만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온 박 대표를 찍었다.

뷰스 맹형규 후보의 경선 당선 가능성은 ?
김행 맹 후보가 되기는 어렵다. 다만 경선을 통과한다면 스타가 될 것이다. 누가 되든 본선은 한나라당이 당선될 것이 예상된다.

뷰스 잇따른 공천파문에도 오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변함이 없는 이유는 ?
김행 예전에는 지지율이 연계되곤 했는데 요즘은 개별 사건이 엄청난 비리가 아니면 별반 영향이 없는 것 같다. 확실히 정치권 전체가 불신을 받다보니 기대수준도 낮아진 것이다.

"강금실, TV토론이 마지막 역전기회 될 것 "

뷰스 이번에는 강금실 후보를 짚어보자. 강금실 후보에게 이번 선거는 어떤 의미인가?
김행 설사 지더라고 얻는 것이 많은 선거다. 우스갯소리로 변호사들이 떨어지더라도 국회의원에 한번 도전하고 나면 몸값이 높아져 수입이 늘어난다고 하지 않나? 강 후보도 시장 출마를 계기로 여당 내에서 중요인물로 급부상했다. 향후 대선 구도와 맞물려 중요한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본다.

뷰스 강금실 후보의 이미지 전략이 잘못 선택했다는 진단도 있는데.
김행 정치인이라는 것이 원래 이미지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 또 강 후보를 이미지로 몰고 간 데는 언론의 책임도 많았다. 강 후보가 유능한지 혹은 어떤 생각을 하는 지를 들여다보기 전에 우선 보라색 스카프와 화장이라는 감성만이 조명 받더라. 정치가 언론을 통해 2차적으로 투영될 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고. 다만 그는 살아온 내공이 간단치 않는 인물이다.

뷰스 강 후보가 검증된 적은 없지 않나?
김행 그러면 오세훈 후보는 검증된 적이 있나? 그런 면에서는 둘 다 같은 조건이다.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어마어마한 자리다. 엄청난 예산과 시스템이 뒷받침되는 자리이다. 시장은 그런 면에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지 직접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 강 후보가 당선되면 못하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그가 처한 환경이 극복이 안 되고 있다. 노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의 지방 선거다. 당선이 어렵다는 것이다. 강 후보 개인에게는 손해 보는 게임은 아니지만.

뷰스 누가 되든 이명박 시장이 쌓아온 일하는 시장역할은 부담이 되지 않겠나
김행 청계천은 이 시장이 손을 대기 전에는 보수비가 엄청나게 들었다고 알려진다. 관료들도 고건 전 시장에게 건의를 많이 했지만 묵살됐다는 것이다. 이를 받아 안고 성공시킨 것이 이명박 시장이다. 청계천 사업은 다리 하나 만드는 비용도 안 들었다. 그것이 이명박과 고건의 차이다. 바로 실천력과 경험의 차이다. 정치인들을 보면 그때마다 처한 환경에서 분별력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 같다. 강 후보가 더 잘할지 오 후보가 더 잘할지는 아직 얘기하기 어려운 일이다.

뷰스 강 후보에게 역전 카드가 있다면 ?
김행 지금은 천문학적인 자금과 조직력이 동원되는 시대가 아니다. 선거는 주로 여론조사와 TV토론으로 결정된다. 비록 강 후보가 지지율이 낮지만 TV토론을 통해 역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뷰스 강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을 딛고 일어서면 승산이 있겠나?
김행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혼돈하는 것 같다. 대통령은 인물 중심의 선거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회창 전 총재보다 매력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아무리 매력 있는 인물도 인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또 이번 지방선거는 여건 탓으로 보수적인 정당에 유리한 선거다. 대통령 선거를 자꾸 생각하니까 현 정권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고 보는데 그건 아니라는 얘기다. 정동영 의장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강 후보는 입장이 확실히 다르다. 강 후보 개인이 아니라 열린우리당 후보 강금실이 나온 것이고 그래서 열린우리당에 대한 평가가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강금실 후보가 앞섰을 때도 쉽지 않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거다. 강 후보에게 안타까운 것은 네거티브 전략을 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말이 3일을 못 갔다는 점이다. 당이 강 후보 같은 재원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그런 그의 말을 들어줘야 한다.

"5.31선거후 盧, 내각제 개헌 추진 가능성"

뷰스 지방선거 뒤의 이야기를 해보자.
김행 열린우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곳은 기껏해야 전북과 대전 정도다. 썩 좋지 않은 결과에 선거가 끝나고 나면 책임론이 불거질 것인데. 정동영 노무현에게 먼저 묻게 되면 그게 변화의 시작이다.

뷰스 노 대통령의 정계개편은 어떤 형태가 되겠나?
김행 사람은 죽기 직전까지 반드시 2세가 잘 되기를 바라는 욕망이 있다. 정치인도 마찬가지여서 자기 정치세력을 남기려는 생각이 간절한 것이다. 대통령이 다 먹을 수 없는 쪽으로 후세를 남기는 내각제 같은 형태까지 가지 않겠나?

뷰스 한나라당 차기 대선후보들의 미래는 어떤가?
김행 현재 여야를 떠나 이명박 시장 쪽으로 기울었으나 선거가 본격화되면 충청권과 경상도에서 지지를 받는 후보가 결국 대세가 되지 않겠나? 지금 누구를 지지한다, 누가 누구를 지지한다, 이런 말들은 사실 다 의미 없는 것이다. 결국 되는 사람에게 줄서려는 것이 정치다.

뷰스 정동영 의장의 한계는 무엇인가?
김행 호남 출신 정치인으로 전남북을 아우르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라면 한계다. 분당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입장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던 것이 그의 숙명이 됐다는 얘기다. 정치는 정말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고 죽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여당이 지방선거에 이긴다면 고건 카드는 소멸하겠지만, 현상은 그렇지 못하다. 정 의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카드는 후보 단일화의 기회가 생길 때 대역전을 통해 승기를 잡는 길 뿐이다.

뷰스 손학규 지사의 대권 가능성은 어떤가?
김행 정말 너무 아까운 정치인이 너무 많다. 예컨대 김근태 의원도 능력과 경력은 손색이 없는 인물이지 않은가 그러나 여론과 대중성은 본인 능력과는 별개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는 차기 대권 후보는 이미 정해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오세훈 아니었으면 정몽준 의원 나섰을 것"

뷰스 정몽준 의원도 최근 한나라당 서울시장 영입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지 않나? 그의 최근 고민은 어떤가?
김행 대변인을 한 입장에서 어떤 언급도 않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한 예의인 것 같다. 잘 되기를 지켜볼 따름이다. 다만 한나라당과 서로 구애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오세훈 후보가 나서지 않았다면 정 의원이 들어왔을 것이다.

뷰스 국민통합 21 이후 지금까지 어떻게 지냈나?
김행 청주대 정치사회학부 겸임 교수로 지난 학기까지 지냈다. 정치권에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니 개인적으로 책도 열심히 보고 인생을 생각하고 있다. 나이도 그럴 나이니까. 특히 그동안 교회를 다니게 됐고 종교 책을 많이 본다.

뷰스 이후 정계 진출 기회가 생긴다면?
김행 사실 정치는 상당히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타의로 그만두게 됐다. 절에도 가보고 교회도 가보고 크리스천이 됐는데, 하나님이 저를 도구로 쓰시는 데로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종교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말일 것이다.

뷰스 노 대통령에 대한 지금의 생각은 ?
김행 상당히 객관적으로 말하기가 쉽지는 않다. 너무 많은 전선을 구축해 실정보다도 더 많은 욕을 먹는 것 같다. 또 여론을 분열시킨 것이 가장 큰 실책이다.

뷰스 노 대통령은 탄핵을 겪었는데 어떻게 보나?
김행 분명한 탄핵감이었다. 그러나 전술적으로는 탄핵 직전에 한나라당이 풀어줬어야 한다. 국민이 정치혼란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마누라가 밉다고 내모는 것이 맞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단지 그것 때문에 한나라당이 지금껏 원죄의식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는 것이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0
    mika

    여론전문가라고?
    지나가는 개소가웃을일이로고 제대로맞힌게있으면 대보시게
    여론조작으로 얼마나거랠했고 시도했는지 정말철면피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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