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이어 용산-분당 아파트값도 하락 반전

집값 하락 본격 확산....실물경제 악화와 글로벌 부동산거품 파열

2018-11-01 14: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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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에 이어 용산·동작구 및 분당의 아파트값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아파트값 거품 파열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1일 한국감정원의 '2018년 10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4일(0.02%) 이후 최저 상승률이나 아직 상승세는 이어갔다.

그러나 용산(0.01→-0.02%)과 동작(0.01→-0.02%)이 하락 전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발언후 폭등을 거듭해온 용산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5년 1월12일(-0.05%) 이후 3년10개월만이다.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동부이촌동 한가람아파트 등지의 일부 매물이 7천만∼1억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흑석뉴타운 등 개발 호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동작구의 아파트값도 지난해 9월 셋째주이후 1년 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 3구 아파트값은 낙폭이 커졌다.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2%에서 금주 -0.07%로, 강남구는 -0.02%에서 -0.06%로, 송파구는 -0.04%에서 -0.05%로 낙폭이 커졌다.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서대문구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02%에서 금주 보합으로 돌아서, 하락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대문의 상승세가 꺾이고 보합으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9월4일 이후 처음이다.

도심권(0.03%)·동북권(0.02%) 등 강북지역도 대체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도(0.06%)와 인천(0.02%) 아파트값도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특히 분당 아파트값은 금주 -0.01%를 기록하며 7월 말 이후 1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0.02% 추가하락했다.

특히 자동차산업 위기 심화로 울산은 0.33% 하락하며 지난주(-0.30%)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경북(-0.18%), 경남(-0.12%), 제주(-0.07%), 강원(-0.11%), 부산(-0.06%) 등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방아파트값 추가 하락으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3% 하락하며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울 전셋값(-0.01%)도 6월 말 이후 1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0.05%)·강남구(-0.03%)·송파구(-0.04%) 등 강남권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강남4구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7월2주 이후 17주만이다. 인근 지역에 새 아파트 입주가 늘어난 마포구도 래미안푸르지오 등에서 급전세가 나오며 금주 -0.06%로 하락 전환했다.

이같은 아파트값 하락은 9.13 부동산대책의 영향도 있으나, 그보다는 그간 세계에서 가장 급등했던 홍콩 아파트값이 두달새 20% 폭락하고 상하이 등 중국집값이 하락하고 미국, 영국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미연준의 본격적 자금 회수와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부동산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가 실물경제가 급속 악화되면서 경기가 본격적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경기선행지수인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도 부동산투기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물경제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자산거품은 오래 갈 수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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