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왕 해군기지 만들었으니 강정 살려야 하지 않나"
"군사시설이 반드시 전쟁의 거점 되란 법 없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 강정마을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 1층에서 진행된 주민간담회 마무리발언을 통해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웬 말이냐는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 맞는 말씀이나, 모든 진실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와이를 보라. 세계 최대의 해군기지가 있지만 평화의 섬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다"며 "판문점도 있다. 남북이 최일선에서 부딪치는 장소였다. 하지만 4.27 정상회담 이후로 평화의 상징이 됐다. 우리가 하기 나름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 해군기지는 북한을 상대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긴 역사를 보면 북한과의 대치는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다"며 "우리 바다를 지키고 우리 선박, 우리의 국민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제주 해군기지가 그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일부 주민들의 제주 국제관함식 반대에 대해서도 "이왕 해군기지를 만들었으니 강정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관함식을 통해 부산이 아닌 강정을 세계에 알리고, 크루즈 입항에도 도움이 되고, 또 강정 주민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강정마을은 해군과도 상생할 수 있다. 해군의 주요부대가 있는 진해를 보라. 군항제를 벚꽃축제로 발전시키면서 진해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변모했다"며 "한때 진해 시내 한복판에 해군 주요 부대가 있어 진해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지금 진해 시민이라면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크루즈 활성화도 노력해야 한다. 크루즈가 강정마을을 찾는다고 다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크루즈로 오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이 있어야 하고 그런 방안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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