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나온 선동열 "선수 선발 청탁 없었다"
"오랫동안 선수생활만 해서 사회적·행정적 요소 잘 몰라"
선 감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선수 청탁은 없었느냐'는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의 질의에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LG트윈스 오지환 선수가 병역특례를 받게 된데 대해서는 "실력을 보고 뽑았다"면서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뽑는 것이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오지환 선수와 대표팀 합류를 미리 교감했느냐는 질문에도 부인했다.
이에 김 의원이 이름을 가린 두 선수의 2017 시즌 성적을 보여주며 "감독이라면 누구를 뽑을 것이냐"고 추가 질문을 했다. 선 감독이 "기록은 B 선수가 좋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A가 오지환이고, B가 김선빈이다. 오지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 최근 3개월 성적으로 선수를 선발한 것"이라고 추궁했다.
그러자 선 감독은 "시대적 흐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제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나쁜데 이름만으로 뽑을 수 없을 수는 없다"고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특히 날씨가 더울때 열렸고 현지도 더웠다"며 "8월이면 베테랑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발했다"며 "경기에 이기려고만 한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봉을 얼마 받느냐"고 물었고 선 감독은 "2억원 받는다. (판공비는) 전부 포함되어있다"고 답했다. 근무시간과 출퇴근 여부에 대해서는 "프로야구 5경기를 모두 보려면 현장에 가는 것보다 TV 시청이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너무 편한 감독 아닌가. 일본 감독은 여자 야구를 포함해 한달에 10회 이상 무조건 현장에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KBO의 돈을 받으면서 아마추어 야구, 유소년 야구, 청소년 야구에 대해서 전혀 연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다그쳤다.
손 의원은 "지금 선 감독이 할 수 있는 결정은 사과를 하든지 사퇴를 하든지 두가지"라며 "야구팬들이 지난 한달 동안 20% 줄어든 것은 선 감독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 감독은 "국민 정서를 잘 몰랐다. 그러나 소신있게 뽑았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손 의원과 선 감독의 설전이 끝나자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선 감독 본인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야구 감독이 국회가 생긴 이래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온 것이 처음"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사과를 해야하지 않느냐"고 중재에 나섰다.
그제서야 선 감독은 "그동안 그라운드에서 유니폼만 입고 운동만 해왔지 사회적인 것, 행정적인 것을 몰랐다. 항상 모든 것을 몰랐기 때문에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선수 선발을 포함해 국민 여러분들에게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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