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뱅킹 등 온라인창구 활성화로 은행 오프라인 점포와 ATM 등 무인 자동화기기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근 5년간 은행별 점포, 무인자동화기기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것에 따르면, 은행 점포는 2018년 6월 말 현재 6천768개로, 지난 2013년말 7천652개에 비해 884개소(11.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D, ATM 등 무인자동화기기 역시 올해 6월 말 현재 4만3천831개로, 지난 2013년 말 5만5천513개보다 1만1천682개(21%)가 줄어들었다.

17개 국내은행 중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하나은행으로, 올해 6월 말 점포수는 현재 765개로 지난 2013년 말 980개 대비 215개(21.9%)가 줄어들었다. 아울러 ▲국민은행 152개(12.6%) ▲씨티은행 147개(77%) ▲SC제일은행 133개(32.9%) ▲신한은행 72개(7.6%) 순이었다. 이들 6개 시중은행이 줄인 점포 규모는 808개로 지난 5년간 감소 점포의 91.5%를 차지했다.

이중 점포 규모를 77%를 줄인 시티은행의 경우 지난 2013년 191개소에서 147개소가 감소, 올해 6월 말 현재 단 44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반면 수협은행은 지난 2013년 말 118개 점포에서 12개소를 늘려 올해 상반기 말 현재 13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14개소로 변동이 없었다.

무인자동화기기의 경우, 2013년 말 대비 올해 6월 말 현재 가장 많이 축소한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1만1천958개에서 2천605개(21.8%)가 줄어 현재는 9천353개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신한은행 -1천833개(21.1%) ▲우리은행 -1천600개(19.2%) ▲하나은행 -1천413개(25.5%) ▲농협은행 -1천236개(16%)가 각각 줄었다. 씨티은행은 자동화기기 669개 중 495개(74%)를 줄여 현재는 174개만 유지하고 있다.

상위 4위에 오른 시중은행 4곳이 없앤 무인자동화기기의 수는 7천451개로 전체 감소분 1만1천682개 중 63.9%를 차지했다. 점포축소만큼은 아니지만, 무인자동화기기 축소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7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잡을 경우, 50대의 지디털정보화 수준은 86.2, 60대는 63.9, 70대 이상은 36.9로 나타나 오프라인 점포와 무인자동화기기 감소추세가 지속될 경우 노인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접근권에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 의원은 "은행권에서 효율화와 수익성이라는 이름으로 점포와 무인자동화기기 축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강제적으로 막을 수 없지만 온라인거래에 취약한 노인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의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해 포용적 금융을 실현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