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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울에서 아시아 민중의 인권을 말하다”

인권영화제 5월 6일~14일, 폐막작 평택 대추초에서 상영

‘영화 속의 인권, 인권 속의 영화’를 주제로 1996년 이화여대에서 첫 상영회를 가진 이래 표현의 자유를 구속하는 사전심의제도를 거부하고 숱한 문제작을 선보였던 인권운동사랑방의 인권영화제가 열 돌을 맞았다.

공식적으로는 10회지만 지난 2001년 5.5회를 개최한 바 있어 실제로는 열 한번째 영화제.

5월 6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리는 10회 인권영화제의 이번 주제는 ‘아시아 민중의 인권현장’이다.

인권영화제가 출범과 함께 내걸었던 ‘표현의 자유실현’ 원칙은 10년 전과 비할 데 없이 나아졌지만 또 하나의 구호인 ‘인권신장’의 측면은 여전히 갈 길이 먼 현실을 전쟁과 분쟁, 가난과 차별에 시달리는 아시아 민중들의 삶을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관광과 투자, 개발과 가난의 나라로만 익숙한 아시아에 카메라의 초첨을 맞추며 그들의 현재가 어떠한 과거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살피고 아울러 비정규직 노동자의 싸움을 다룬 국내작들을 통해 한국의 인권현실을 조망한다.

또 영화제 마지막날인 14일에는 상영관을 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해 긴 싸움을 벌이고 있는 평택 대추초등학교로 옮겨 주민들과 함께 인권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인권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총 42편으로 ‘비디오로 행동하라’, ‘평택미군기지 반대 투쟁’,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국내작품’, ‘해외작품’ 등 5개 섹션으로 나눠 상영된다.

대안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던 인권운동사랑방의 인권영화제가 올해로 10회를 맞아 5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최병성


올해의 개막작은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에서 성장하는 청바지 공장의 여공, 16세 소녀 자스민의 꿈과 좌절을 다룬 <차이나 블루>가 선정됐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집을 떠나와 저임금과 중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중국 노동자들의 현실을 섬세하게 들춰내는 이 작품은 70, 80년대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국내작품 섹션의 <우리들은 정의파다>와 비교하며 볼 만하다.

한국과 중국의 서로 다른 근대화 과정 속에서도 동일한 희생을 강요당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따로 또 같은' 삶을 통해 '눈 먼' 경제개발이 노동자의 삶을 피폐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11편의 해외작품 중 4명의 방글라데시 청년의 일상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과 이라크 전쟁 전후의 이라크인의들 삶을 다룬 <종려나무의 그늘>은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이다.

국내작도 풍성하다. 노가다꾼 아버지의 일상과 일본 일용직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노가다>, 비정규직 노조의 투쟁을 담은 <경찰청고용직노조, 1년의 투쟁>, <여름,404,승리>,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 등은 심화되는 사회양극화 속에서 신음하는 민중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시아 민중의 인권현장’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인권활동가와 인권변호사의 작품들이 전시된 <버마, 희망을 말하다>, 미얀마와 필리핀의 민중가수와 국제연대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문화제 <아시아, 또 다른 우리>, 미얀마 내 가스개발을 둘러싼 강제이주 및 노동문제를 고민하는 토론회 <버마 가스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영화제측은 “기존의 매체와 자본들이 쏟아내는 허상으로서의 아시아의 모습을 걷어내고 아시아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운동사랑방의 무료상영원칙에 따라 모든 영화는 무료상영되고 장애인의 관람편의를 위해 국내 전 작품에 한글자막을 깔았다. 일부 상영작은 더빙과 화면해설, 별도의 음향수신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인권영화제 홈페이지 (http://www.sarangbang.or.kr/hrfilm/)를 참조하면 된다. (02)741-2407
최병성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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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youtu.be/pp_6zlvrt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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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코

    https://youtu.be/bQ_wJeV7M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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