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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의 '4년 한신 저주' 푼 이승엽

하라 감독 "그에게도 팀에게도 큰 홈런이다" 대만족

일본프로야구를 이야기할 때 "일본에는 요미우리와 그 외의 팀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는 표현이다.

이런 요미우리에게도 '앙숙' 내지는 '맞수'로 불리는 라이벌이 존재한다. 그 팀이 바로 한신 타이거즈다.

요미우리의 맞수, 한신 타이거즈

'교진'이라 불리는 요미우리가 수도 도쿄를 중심으로 관동지방을 대표한다면, 한신은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를 바탕으로 관서지방을 대표한다. 일본의 수도와 제 2의 도시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두 팀은 일본 팬들 사이에서 라이벌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성적만 놓고 보면 한신은 요미우리의 적수가 아니다. 재팬시리즈 우승경력도 요미우리가 20회인 반면 한신은 고작 1회. 하지만 한신은 2003년 '안티 교징의 상징' 호시노 감독을 영입, 센트럴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한신은 지난 2005 시즌에도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으로도 요미우리의 라이벌임을 입증했다.

매년 두 팀이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치는 경기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니셜 'G'와 한신타이거즈의 이니셜 'T'를 따서 'GT개막전'이라 부른다. 일본에서는 이 게임을 전통의 라이벌전으로 여긴다. 이른바 '교신센(巨神戰)'이라 불리는 두 팀의 맞대결은 언제나 빅카드지만, 'GT개막전'에는 특히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신과의 'GT개막전'에서 극적인 끝내기포를 터뜨린 요미우리의 이승엽 ⓒ연합뉴스


5년만에 '한신 저주' 푼 이승엽

요미우리는 2001년 이후 4년간 단 한 번도 'GT개막전'에서 한신을 이겨보지 못했다. 따라서 지난 21일 벌어진 'GT개막전'에서 터져나온 이승엽의 끝내기 역전홈런은 5년만의 'GT개막전' 승리를 결정짓는 홈런이었다.

그것도 한신의 수호신으로 불리우는 구보타를 상대로 뽑아낸 홈런이었기에 요미우리 팬들이 느끼는 통쾌함은 몇 배 더 컸다.

하라 감독의 말대로 "이승엽 개인적으로나 요미우리 팀입장에서도 대단히 큰 의미를 갖게 한 홈런포"였다.

결국 이승엽은 15타석만에 뽑아낸 단 1개의 안타, 그것도 연장 11회말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으로 그의 상품가치를 더욱 더 치솟게 만들었다.

꼭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려줄 것으로 믿고 맡긴다는 '4번타자'. 이승엽은 이 홈런 한 방으로 야구에 왜 4번타자가 의미있는 위치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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