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절 열병식에 ICBM 등장 안했다"

김정은-리잔수 함께 참석. 미국에 대화 의지 분명히 해

2018-09-09 14: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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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정권수립 70주년 9·9절을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아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AFP통신><교도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ICBM이 동원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평양에서 열병식을 지켜본 윌 리플리 CNN 기자도 행사 후 트위터를 통해 "열병식은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며 "이전 해들과 다르게 ICBM도 없었고 핵프로그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략적으로 1만2천명 이상의 군인과, 5만명 이상은 족히 돼 보이는 민간인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열병식에 참석해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중국 권력서열 3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전날 방북한 리잔수(栗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도 김 위원장과 나란히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두 사람은 열병식때 함께 일어나 손을 잡고 군중의 환호에 화답하는 등, 북중 양국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고위급 외빈과 외신기자 140여명이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8일 '건군' 70주년을 맞아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에 병력 1만2천여명과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 기존에 공개했던 두 종류의 ICBM급 미사일을 등장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번 9.9절 열병식때 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은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어서, 금명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의 방북이 재개되는 등 북미간 협상이 다시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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