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민청원에 '전기료 찔끔인하' 비난 봇물

"스스로 지지율 깎는구나" 질타, 박지원 "주고도 뺨 맞을 것"

2018-08-08 09: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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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이 7~8월 전기요금을 월평균 1만원 가량 감면해주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반발과 비판이 봇물 터지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에는 7일 정부여당의 전기요금 감면안 발표후 "국민을 기만하냐"는 반발성 청원글이 쉴 새 없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한 청원자는 '전기요금 국민기만'이란 제목의 청원을 통해 "대통령, 국무총리가 '폭염 재난' 운운하며 입에 침 바르고 생색낸 결과가 이거냐?"라며 "이게 정녕 문재인정부가 이 폭염재난에 국민을 대한 결과의 전부라면.... 나는 이 시간부로 지지를 접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다른 청원자도 "정말 이런 식으로 국민들 상대로 장난 좀 그만 쳤으면 좋겠다"며 "문재인 대통령님!! 당신을 존경하지만 그 밑의 일하는 작자들 하는짓 좀 잘 보고 정책운영을 맡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질타했다.

또다른 청원자도 "엄청난 누진세 완화라는 말로 포장을 하지 말던가, 국민들로 하여금 기대를 이빠이 하게 만들고 지금 장난하는 거니? 니들은 통치받는 백성에 불과하다라고 느끼게 하고 싶은 거니? 우리가 어떤 정책을 피던 간에 너희는 따라올 수밖에 없는 백성이라는 걸 느끼게 하고 싶었니?"라고 맹비난했다.

다른 청원자 역시 '문통 정부는 스스로 지지율을 깎는구나'라는 글을 통해 "뭐? 폭염은 재난이다. 국민들은 냉방기기 사용의 자유가 있다?"라면서 "2만원 가지고 에어컨 얼마나 틀까? 국민들 상대로 장난치니까 잼 있냐?"고 일갈했다.

험악한 민심을 반영하듯 야권에서도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혹서기 전기요금 인하에 찬성을 표했지만 '찔끔인하'에 실망합니다"라며 "가정당 1~2만원의 혜택이라면 국민이 감동할까요"라며 정무감각 부재를 힐난했다.

박 의원은 이어 "산업용에는 후한 정부가 가정용에 그렇게 인색하다면 '주고도 뺨 맞는 꼴'이 될 것"이라며 국민적 반발을 경고하면서 "재고 바랍니다"라며 대폭 감면을 촉구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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