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장례를 오는 27일 '국회장'으로 엄수하기로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노 의원 빈소을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쾌히 국회장을 허락해주신 가족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 국회장으로 엄숙히 영결식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국회 규정에 따르면, 전직 국회의장 혹은 임기중에 사망한 현직 의원의 경우 유가족이 별도의 장의를 결정하지 않는 경우 국회장으로 치러지게 된다.

문 의장은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선 "엄청난 충격이다. 노 의원은 항상 시대를 선도했고 그리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 정치의 본질이 망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의 편에 늘 서야한다고 생각했던 정의로운 사람이었다"며 "우리 모두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날 노 의원 빈소에는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정미 대표를 비롯해 심상정, 윤소하, 추혜선, 김종대 의원 등 장례위원들과 정의당 관계자들이 조문객들을 맞는 가운데 여야 인사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등 원내대표단과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조배숙 평화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빈소를 찾았고,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를 비롯해 정진후, 박원석 전 의원 등 진보정당 동지들도 찾았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성태 원내대표는 "노동운동 동지로서 이번 더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국가 안보 위기의 마지막 순간까지 미국에서 최선을 다해준 고인의 모습을 모두 잊을 수가 없다"며 고인을 기렸다.

노 의원의 경기고 동창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누구보다도 칼날같은 자기검열을 일생동안 했던 사람이고, 타인에게는 어느 누구보다도 너그러운 기준을 가지고 있었던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덕을 가진 사람"이라며 "마지막까지 저의 정치적 스승이자 기준점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각료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고인이 제도정치권에 처음 온 게 우리 과거 통합민주당이라는 김대중 총재님하고 헤어진 그 민주당에 와 처음 정치를 시작했다. 매일노동뉴스 발행인이셨고 (인연이) 한 20년이 넘었다"며 "그런 저런 인연이 있는데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침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이밖에 민주당 우원식, 박홍근, 진선미, 홍익표, 김정우 의원, 한국당 김용태, 윤재옥, 윤영석, 홍철호, 함진규 의원, 바른미래당 김성식, 주승용, 정병국, 오신환, 신용현 의원, 평화당 이용주, 박주현 의원 등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인이 생전 출연했던 JTBC <썰전> 진행자인 박형준 교수, 김구라씨도 빈소를 찾았고, 노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했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조문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추미애 민주당 대표,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 등 정치권을 비롯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가 보낸 조화도 속속 도착했다.

노 의원 장례는 5일장을 치른 후 오는 26일 저녁 추모제, 27일 오전 국회 영결식 순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