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창고'서 컴퓨터 본체 등 다수 확보
휴대전화 무더기 발견에 이어...드루킹측 특검수사 적극 협조
이는 앞서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 검찰이 확보하지 못했던 것들이어서, 드루킹 일당이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드루킹 사건이 새 국면을 맞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최득신 특검보의 지휘로 파주 송촌동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 한 동에 수사 인력 16명을 보내 드루킹 일당이 은닉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자료를 압수수색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현장은 느릅나무 출판사로부터 10㎞ 떨어진 곳의 165㎡(50평) 규모 컨테이너 창고"라며 "최대 4∼5m 선반에 이삿짐 박스 형태의 물건이 다량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10일 현장 조사 과정에서 지난달 15일께 드루킹 일당이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이 컨테이너 창고로 옮긴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수사팀이 선반 위에서 데스크톱을 내리는 모습 등 최소 4∼5대의 컴퓨터 본체를 입수하는 장면이 나온다.
박 특검보는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의 진술에 따른 압수수색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압수품 내용에 대해선 "압수품 중 무엇이 있는지는 영장 집행을 통해 분석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특검은 앞서 지난 10일에도 출판사 건물 1층 쓰레기더미에서 휴대전화 21대와 댓글조작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유심(USIM) 자료 53개를 새롭게 찾아낸 바 있어, 드루킹측의 적극 협조를 얻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검은 그러나 압수 물건의 내용에 대해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경공모 '금고지기'로 불리는 '파로스' 김모(49)씨를 소환해 경공모 자금 출처와 정치권 등을 향한 금품 공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고,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추천한 경공모 핵심 회원 '아보카' 도모(61) 변호사도 오후에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신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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