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리도 필요한 보복"...트럼프 '모든 중국산 보복관세' 경고
군사력만 동원하지 않은 'G2 세계대전' 양상
중국 상무부는 이날 낮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이 수위를 더 높이는 방식으로 관세부과 대상품목을 발표했다"면서 "이를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고, 우리는 이에 대해 엄정한 항의를 표한다"고 반발했다.
상무부는 이어 "미국의 행위는 중국과 전 세계를 해칠 뿐 아니라 스스로를 해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성을 잃은 행위는 사람들의 인심을 잃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상무부는 "중국은 미국의 이런 행보에 경악한다"며 "국가의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보복을 할 것"이라며 동일 규모-동일 세율의 맞보복 방침을 밝혔다.
상무부는 국제사회에 대해선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자유무역 규칙과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할 것이다. 무역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함께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공동대응을 호소하면서 "우리는 이와 동시에 미국의 일방주의 행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즉시 추가 제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앞서 미국이 중국산 제품 340억달러어치에 관세 부과를 발표했을 때에는 즉각 맞보복 관세 대상을 발표하며 대응했으나, 이날은 미국이 2천억달러 규모 6천37개 품목의 보복관세 대상 리스트를 발표했음에도 구체적 맞보복 대상을 발표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적 공격에 내심 당혹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총 2천500억달러 중국산 보복관세는 지난해 중국의 대미수출액 5천55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3천억달러 추가 보복관세, 사실상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한 보복관세 방침을 경고하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은 군사력만 동원하지 않았을 뿐 G2간 '세계대전적 양상'으로 급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중국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미국이 모든 중국산에 보복관세를 가할 경우 중국의 대미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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