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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푸스데이, "영화 '다빈치 코드' 허구라고 공고하라"

다음달 17일 칸 국제 영화제 시작으로 전세계 동시 개봉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 가톨릭 비밀 결사로 묘사된 오푸스데이가 최근 영화 제작사측에 서한을 보내 '영화 초입에서 작품 내용이 허구란 점을 공고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오푸스데이는 지난 6일 소니 픽쳐스에 서한을 보내 "작품 내용이 허구이고 실제와 닮은 모든 대목은 우연의 일치라는 점"을 명시한 공고문을 영화 초입부에 함께 상영한다면 이는 "그리스도에 대한 존경의 표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달 17일 칸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인 영화 '다빈치 코드'ⓒSony Pictures


이미 오푸스데이는 지난 2월 15일에도 영화 제작사에 '다빈치코드'의 결말을 수정할 것을 공식 요구했었다.

당시 이 단체는 소니 픽쳐스에 서한을 보내 '아직 영화 내용을 바꿀 시간이 있다"며 무함마드 만평이 초래한 결과를 예로 들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 지 책임질 수 없다는 요지의 경고를 했었다.

이에 대해 소니-컬럼비아 픽쳐스는 "영화는 허구일 뿐"이라는 논리로 대응해 왔고, 그러자 이번에 오프스데이가 영화사의 주장대로 '다빈치코드'가 허구라는 점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오프스데이의 이 같은 요구 수정은 특히 지난 7일 영국법원에서 소설 '다빈치코드'의 내용이 창작활동이라고 밝힌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법원은 '역사서와 창작물은 구분돼야 한다'며 소설이 허구라는 바탕에서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오푸스데이는 1928년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에스크리바에 의해 창설된 보수적인 가톨릭 단체이다. 이 단체는 전세계 60여 개국에 8만여 명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 단체는 현재 가톨릭교회에 자신들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오푸스데이의 존재 사실이 밝혀진 것은 1986년 11월 거울 혜화동 성당에서 '제1차 한국 오푸스데이 세미나'가 열리면서이다.

한편 영화 '다빈치코드'는 다음 달 17일 칸 국제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다음달 18일에 계획대로 상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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