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절벽' 현대중 해양공장, 8월부터 무기한 가동중단
"지금 고정비로는 신규 수주 쉽지 않을 것", 43개월째 수주 못해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22일 담화문을 통해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해양 야드 가동중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라며 "조직통폐합과 유휴인력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가동중단을 막기 위해 여러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했지만 높은 원가로 인해 중국, 싱가포르 업체에 밀렸다"라며 "지금의 고정비로는 신규 수주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임금 삭감 등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위기 극복 방법은 비용을 줄이는 것뿐"이라며 "노조의 무책임한 투쟁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중에 따르면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3개월째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긴 상황이다.
이에 따라 7월 말 나스르 설비가 출항하고 나면 해양플랜트 야드가 바닥나 8월부터 해양공장이 무기한 가동 중단되고 2천600여 명에 이르는 해양사업본부 인력과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 3천여명이 일손을 놓아야 하는 실정이다.
현대중은 수주가 유력했던 브리티시석유회사(BP)의 또르뚜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될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나, 중국 코스코와 프랑스 테크닙FMC 컨소시엄의 가격경쟁력에 밀려 수주에 실패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스타토일의 FPSO와 로열더치셸의 '부유식 해양설비(FPU)' 수주전에서 싱가포르의 셈코프마린에 패하기도 했다.
가격경쟁력과 기술경쟁력 모두에서 밀리면서 해양플랜트 사업이 존폐의 위기에 봉착한 모양새다.
'수주 절벽' 위기가 심각해지자 현대중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두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3천500여명을 감원한 데 이어, 지난 4월 또다시 2천500명을 희망퇴직시키려 했으나 노조 파업으로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현재 임단협에서 사측과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노조는 오는 2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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