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현재로서는 철도·전력·가스 등 남북러 3각 협력의 주요 사업 구상 가운데, 철도 연결 사업의 추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정부청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철도 연결 사업과 관련해 우선 한-러 및 남북 간 공동연구를 각각 병행하여 진행하면서 향후 자연스럽게 남북러 3자간 공동연구와 실질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총리는 "앞으로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에 러시아도 적극 지지·협력하겠다"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북한이 참가하는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화답하면서 철도 외에도 전력망 연결 사업, LNG 가스 분야의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보건의료 분야는 정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국민들의 건강 및 복지 증진에 두 나라가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총리 면담에 앞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론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후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을 면담했다. 이어 알렉산드로프 공원 내 2차대전 당시 희생된 전몰장병을 기념하는 추모 시설인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 이틀째인 2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양해각서 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를 한다. 이어 푸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 뒤 방문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러시아 월드컵의 한국 대 멕시코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