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양정철, '여권내 역학' 변화하나
1년간 외유 마치고 귀국, 文정부 2기에 중용될지에 관심 집중
20일 여권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체류 중이던 일본에서 16일 귀국해 건강검진 등을 받고 지내고 있다.
그는 주변에 "1년 넘는 해외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쳐 치료 및 요양 차원에서 귀국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나,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영구 귀국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직후 뉴질랜드의 형님 집으로 떠났다가 그후 미국, 일본 등을 오가며 지냈다. 지난 1월 귀국해 '3철'이 한 자리에 모여 북콘서트를 갖는 등 의미심장한 활동을 하다가 지난 3월 다시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는 게이오대 방문교수 자격으로 일본에 체류중이다.
그는 당분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지나,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5일 개최할 예정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새 당대표는 22개월 뒤 치러질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쥐게 되는 핵심 요직이기 때문이다.
'3철'중 한명인 전해철 의원을 비롯해 친문인사들이 대거 당대표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져, 그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청외대 입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2기'를 맞아 경제위기가 급속 심화되는 등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면서 당정청 불협화음 등이 불거지고 있는만큼 여권은 물론, 재계 등 각계에 촘촘한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그의 '교통정리 능력'이 요구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관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의 대표적 '1등 공신'인 그를 중용할 것인가다. 여권내에는 그의 중용을 부담스러워 하고 견제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청와대는 대한민국 국정을 이끄는 중추다. 청와대야말로 정말 유능해야 한다. 1년의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 수 있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는 정말 유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청와대에 '프로적 능력'을 주문한 바 있어, 대표적 팔방미인인 양 전 비서관의 청와대 중용 가능성이 열려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이 중용될 경우 여권내 역학 관계에도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정치권의 시선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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