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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상반기 고용증가 10만명대 후반 그칠 것"

'32만명 목표' 실패...정부주도 한계 인정하며 민간에 협조 요청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상반기 중에 10만명 후반대의 고용증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 하남시 쇼핑센터인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의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올해 고용증가가 작년에 정부가 예상한 것과 큰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지난해 예상한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가 '32만명'이었으니, 목표의 절반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토로인 셈이다.

실제로 1월 33만4천명이었던 취업자 증가는 2월에 8년 1개월만에 최저치인 10만4천명으로 급감한 뒤 3월 11만2천명, 4월 12만3천명 증가에 그치고 있다. 취업자 증가가 석달 연속 10만명대를 유지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처음이어서 고용대란 우려를 증폭시켰다.

더욱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하반기 취업자 증가를 20만명대 후반, 내년은 20만명대 초반"으로 더 낮춰잡는 등 내년에 고용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따라서 김 부총리가 상반기 취업자 증가를 '10만명 후반대'라고 토로한 것은 정부 주도의 일자리 증진 정책의 한계를 인정하며 민간의 협조를 구한 셈이다.

실제로 김 부총리는 "공공부문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일자리는 시장과 기업이 창출하는 것"이라며 "시장 중에서도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창출에 주목하고 있다"며 신세계 정용진 회장을 치켜세웠다.

그는 더 나아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혁신성장에 관해 보고했더니 대통령이 '기업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기획재정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도 적극적으로 재계와 소통하라'고 지시하며 '기업의 준공식을 비롯해 격려가 필요한 곳에 다니겠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재계에 적극적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제계에서는 정부 주도 고용정책의 한계를 인정하며 민간에 협조를 요청한 김 부총리의 이같은 행보가 향후 경제정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인지 여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 부총리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론 등을 펴며 청와대 참모들과 치열한 공방을 벌여 한때 '패싱'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돌았던 상황이어서, 김 부총리가 과감하게 정부정책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선 이면에 김 부총리에게 문 대통령의 힘이 실린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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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6 3
    pfirst

    김동연 부총리는 공무원 출신이다.
    합리적인 공무원인듯 하다..
    문제는.... 아이러니하지만,
    합리적인 공무원으로는 경제 문제를 풀수 없다는데 있다.
    생각해보자.
    삼성같은 개차반같은 족벌재벌을 상대로
    네 그러세요. 암요.. 그래야죠. 삼성은 무조건 이해합니다
    이런 태도로 뭘 하겠는가?
    조져야지.. 총대 맬 경제부총리가 필요하다.
    공무원 출신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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