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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北, 미국 하자는대로 하자고 중국 설득해야"

"트럼프, 김정은의 '단계적 이행론'에 꽂힌 것 같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4일 남북미 종전선언 추진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관련, "그러니까 그건 북한이 결심을 해야 된다. 미국이 일단 하자는대로 해야 되겠다고 중국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잠깐만, 잠깐만 옆에 서 있어라. 그러지 않으면 진도가 안 나갈 것 같은데'(라고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으로서는 지금 미국 트럼프가 이렇게 결심을 했을 때 시작을 해야 될 거 아닌가, 시작이 반이라는데"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대신) 북한이 확실하게 '평화협정부터는 중국이 들어와야 된다. 어차피 종전 협정을 대체하는 것이 평화 협정이니까 종전 협정의 서명 당사자인 중국은 들어가야 된다' 하는 얘기를 또 미국이 북한을 설득해야한다"며 "그리고 그거까지 중국 빠지라고는 못 할 것이다. 미국이"라며 평화협정 논의에는 중국이 포함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미 종전선언 참석차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갈지에 대해선 "가야죠. 준비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이라고 기정사실화했다.

한편 그는 "지금 트럼프는 불가침 조약 내지 불가침 협정의 전 단계로 생각을 하고 북한을 그걸로써 달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종전 선언은 불가침 협정, 평화 협정으로 가기 위한 입구"라며 "그거 해 주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러는데 거기에 대한 반대급부를, 종전 선언을 해 주는 데 대한 반대급부를 미국측에서 세게 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요구하는 반대급부에 대해선 "물적으로. 그러니까 핵물질이라고 가지고 나와야 되겠다든지, 그러니까 미국의 북한에 대한 요구는 손에 잡히는 거, 물질적으로 하라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자기네들은 말로 해 주려고 하고, 이게 지금 문제"라고 내다봤다.

한편 그는 북미 대화 분위기와 관련해선 "다만 친서를 보고 12일날 회담하겠다고 결심을 한 것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속에 트럼프 마음에 드는 얘기가 있었을 것 같다"며 "내용은 모르지만. 예를 들면 당신이 바라는 비핵화는 확실히 해 준다. 그러나 그것이 한꺼번에 안 될 것(이라는 내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바로 그 단계적 이행이라고 그러는 것이 확실히 영향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트럼프가) '회담이 한 번에는 안 될 거다, 끝나지 않을 거다. 2차, 3차까지 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한 거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속에 나온 단계적 이행론이 트럼프 머릿속에 요즘 말로 꽂혔다고 그럽니까? 꽂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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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4 0
    북한이

    중국을 설득할 문제가 아니라 북한과 우리 정부가 미국을 설득해야 할 문제다. 미국이 왜 슬쩍 코를 빼려 하는지 그 의도를 바보가 아닌 다음에는 모를 리가 없잖아~ 우리가 그 의도에 몸달아 휘둘릴 필요가 없는 문제임에도~~~

  • 9 2
    지나가는 나그네

    미국 뜻대로만 하면 비핵화 하면서도 그 후유증은 그대로 남북이 떠안게되는 불리한 협상은 할 필요가 없지요! 북한은 자기들 생존이 달렸다고 생각하는 핵무력을 제거하는 획기적 결단을 실행해야 하는데 그 후환의 불씨를 왜 남겨야 하나요? 비핵화 후에 북이 주변국으로부터 받는 압박은 곧 한국에 대한 압박이 되어질 겁니다. 기왕 하는 길에 확실하게 정리하며 나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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