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미 3자회담서 종전선언 했으면 좋겠다"
"북미정상회담 잘 될 것",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은 실무협상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기자회견 일문일답에서 남북미 3자간 핫라인 통화 가능성을 묻자 "남북미 3국간의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3자간 정상회담부터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종전선언에 중국을 참여시킬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향후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북한과 미국의 시각에 대해선 "김정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라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화시킬 뿐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 도울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저는 양국간에 각자 갖고 있는 의제를 전달하고 직접 소통을 통해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성공 여부에 대해선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인지 여부는 이 의제에 관한 북미간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저는 북미 양국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회담이 추진되기 때문에 실무협상도, 본회담도 잘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간 이견을 보이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방식에 대해선 "실제로 비핵화에 대해 뜻이 같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실현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로드맵은 양국간에 협의가 필요하고 그런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며 "그러나 그 로드맵은 북미간에 협의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 생각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북미간에 회담을 하려면 북한의 비핵화의 의지에 대해 확인한 후에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며 "북미정상회담에 합의하고 실무협상을 한다는 건 미국도 북한의 그 의지를 확인한 것 아니냐고 말하고 싶다. 혹시라도 확인과정에 미흡한 것이 있었다면 실무협상 과정에서 다시 한번 분명히 확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낙관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간 소통 상황에 대해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모든 노력은 한편으로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남북관계 개선에 반드시 필요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것이고 이를 위해 미국과 북한 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며 "어제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이미 미국측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격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유에 대해선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의 후속 이행과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준비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는데, 그런 사정들을 불식시키고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일궈내는 것, 또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이행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며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을 해왔고 남북 실무진이 통화를 통해 협의를 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전격적으로 회담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