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文대통령 도리없이 김정은과 핫라인 써야"
"트럼프, 文대통령에게 미션 줘", "볼턴식 '핵물질 반출' 요구한듯"
정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기가 지금 문 대통령한테 얘기를 했을 거예요. 이러이런 조건으로 북한이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열릴 수 있다 하는 얘기인데 그러니까 문 대통령이 돌아와서 도리 없이 핫라인, 즉 직통전화를 써야 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준 '미션'에 대해선 "트럼프가 2년 내에 끝을 내야 된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인데, 그거 말고 뭐를 지금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라면서 "먼저 핵무기나 핵물질, 핵시설이나 핵기술은 시간이 좀 걸리는 겁니다. 또는 핵기술이라는 건 과학자들 얘기인데 핵기술 문제는 시간이 좀 걸리는 거고 취업까지 해결해야 되니까. 핵시설은 크게 의미가 없어요. 그건 천천히 해도 돼요, 폐기는. 왜냐하면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이 이미 확보가 되어 있으니까. 그거를 어떻게 빨리 반출을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 그 다음에 핵무기 특히 ICBM. 이런 걸 해체를 하느냐 아니면 반출을 하느냐 하는 문제를 2년 내에 결론을 내되 끝장을 내되 끝을 보되 좀 초기에 6개월이면 6개월 이런 기간 내에 끝을 내라. 또는 11월달 중간선거를 의식해서 11월 전에 뭔가 북한이 가시적으로 이거 확실하게 비핵화한다. 이건 트럼프의 공이다. 이렇게 만들어줄 수 있는 뭔가 액션을 취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에 '무기를, 특히 ICBM 같은 걸 미국으로 지금 반출시켜가지고 미국에서 해체하는 걸 보여주자는 거냐'고 묻자, 정 전 장관은 "그게 지금 사실은 볼턴이 했던 얘기"라면서 "그런데 그전에도 우크라이나의 핵무기를 또 러시아로 가지고 갔었습니다. 그러니까 선례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자신과 달리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낙관론을 펴는 데 대해선 "원래 김대중 대통령 생전에도 정세 토론하면 박지원 의원은 좀 낙관적인 전망을 많이 하시고 저는 '이러이러한 것은 조심해야 될 대목이 많습니다', 그러면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정 장관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건 좋은데 너무 그렇게 나쁘게 보지 마시오(라고 했다)"며 "그래서 아니,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만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해야만 정책을 정확하게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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