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9일 4월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해 거듭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지만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날 예정됐던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경안 시정연설 본회의도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평화의 정의'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쟁점인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앞서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의 한 식당에서 조찬회동을 갖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운영에 관한 사안은 의사일정 합의가 있어야 하고 집권당이 국회 운영이 원만하도록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해 현재까지 4월 의사일정이 전혀 합의되지 않고 있다"며 "아직까지 합의된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국회의장이 민주당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늘 시정연설을 강행하고 내일부터 대정부질문을 한다면 파행적인 사태를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만드는 것"이라며 "오늘중으로 민주당에서 방송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해 야권이 받을 수 있는 안이라면 받고, 내일부터라도 시정연설을 하고 그 다음부터 대정부질문을 할 수 있으니 오늘 하루만 순연하자고 최종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원식 원내대표는 "4월 임시국회가 제대로 정상화되지 못하는 것 참으로 안타깝다"며 "4월 국회가 일주일째 파행되고 있는데 신속하게 가동해서 오늘 시정연설하길 원하는데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세균 의장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원내수석부대표-과방위 간사 등 8인 회동에서 각당이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을 모두 놓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여당에서 시정연설을 단독 강행하자고 주장했지만 정세균 의장은 원만한 진행을 위해서 여야 합의에 해야한다고 했다"며 "국회의장의 지휘권에 따르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해서 의장에게 맡겼다"고 전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후 정 의장 주재로 오찬 회동을 갖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세균 의장은 여야 합의 불발에 이날 오후 예정됐던 이낙연 총리 시정연설을 보류, 시정연설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