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신용위험, 금융위기후 최악. '대출 경색'
가계-중소기업, 은행-비은행권 대출받기 크게 힘들듯
5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4로 조사됐다.
-100부터 100 사이로 분류하는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 연장 조건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지수는 -30를 나타났다. 1분기의 -37보다는 소폭 개선된 수치이나, 모든 경제주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어서 앞으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란 힘들 전망이다.
한은은 "DSR 시행, 예대율 규제 강화* 등 정부 규제(18년 하반기 시행 예정),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가능성 등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지수는 -10을 기록하며 전분기(-3)보다 마이너스 폭이 커져, 중소기업 대출이 더욱 빡빡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GM 사태,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다소 강화되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등으로 강화 정도가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도 상호저축은행(-25), 신용카드회사(-13), 상호금융조합(-33), 생명보험회사(-10) 등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대출 심사가 강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들도 올해부터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인 신DTI 규제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카드회사는 1분기 6에서 2분기 -13으로 바뀌어, 대출심사가 크게 강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은행의 신용위험지수가 35로 전분기(24)보다 11포인트나 급등한 대목이다. 이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맹위를 떨치던 2009년 1분기(38) 이후 최고치다. 신용위험은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상승중이다.
가계 신용위험은 23에서 30으로 올라, 31을 기록한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가계의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 주택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 역시 23에서 43으로 급등하며 2009년 1분기(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도 10에서 17로 상승했다.
한은은 "대기업의 경우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 등으로 높아질 전망"이며 "중소기업은 자동차·조선 관련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가능성, 지방 일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 등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비금융권 신용위험도 저축은행(17), 신용카드회사(25), 상호금융조합(32), 생명보험회사(10) 등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총 199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회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및 상호금융조합 150개)을 대상으로 지난 2월23일부터 3월 9일까지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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