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과거사위, '조선일보 방사장' 수사 미진했다고 판단"
수사 기록 "방용훈 코리아나 사장이 장자연과 식사 자리 주재"
KBS <뉴스9>에 따르면, 고 장자연씨는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 '조선일보 방 사장'에게서 접대와 잠자리 요구를 받았다고 기록했다.
경찰은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고만 기록된 인물을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으로 추정하고 조사했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하다며 장 씨가 서울 청담동 중식당에서 함께 만난 당시 스포츠조선 사장 A씨를 방 사장으로 착각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KBS가 입수한 수사 기록을 보면, A씨는 장씨와 만난 식사 자리를 방상훈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주재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수사 기록과 경찰 발표가 일치하지 않았던 것.
소속사 김종승 대표 역시 중식당 모임에 방용훈 사장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종승이 잡혀서 진술을 했어요. 48시간 안에 구속시켜야 했기 때문에 거기에 코리아나 사장이 있었다는 걸 (진술)했는데 확인을 못했죠. 시간이 늦어서..."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런 진술을 확보하고도 방용훈 사장은 조사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누가 주재했든 간에 그 사람을 조사할 이유는 없는 거죠. KBS 사장이 주재했다고 그 사람을 조사해요? 불러서 안 오면?"이라고 반박했다.
KBS는 "검찰 과거사위는 '조선일보 방 사장'에 대한 수사가 미진했고, 스포츠조선 전 사장 A씨에 대한 인권침해 소지가 있어 재조사를 통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KBS는 9년 전에도 고 장자연 사건을 단독 보도하면서 '방 사장'을 거론, 조선일보사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패소한 바 있어 향후 조선일보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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