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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우파' 사르코지 당선

기존의 좌파적 노동.감세.이민자정책 등 프랑스 우향우 예고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으로 우파인 니콜라스 사르코지(52) 전 내무장관이 당선돼, 향후 프랑스 제반정책의 '우향우'가 예상된다.

연속 3번째 대선 패배한 사회당, 진로 놓고 고심

7일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우파 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개혁성향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52)가 좌파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95.8%가 진행된 내무부 개표 결과, 사르코지는 53.16%의 득표율을 기록, 46.84%의 루아얄에 승리했으며, 투표율은 1차투표 때의 83.77%보다 높은 84.77%로 집계됐다.

이로써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전후 세대'를 처음으로 대통령으로 뽑는 정치 지도자 세대 교체를 이뤘고, 이에 따라 사르코지가 공언한 과거 정치와의 '단절'과 자유 경쟁시장 중심의 우파적 경제개혁이 단행될 전망이다.

사르코지는 당선 확정후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프랑스인은 변화를 선택했다. 모든 프랑스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우리 모두 역사의 새 페이지를 쓸 것이다. 새 페이지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을 향해 "유럽의 건설을 깊이 신뢰하며, 미국은 프랑스의 우정을 기대해도 된다"며 "우정은 친구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음을 수용하는 것이다"라고 밝혀 그동안 대립각을 세워온 미국과의 화해를 예고하기도 햇다. 이날 당선이 확정된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르코지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하며 화답했다.

주(週) 35시간 근로제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그는 35시간 근로제 등 노동법 규정을 완화해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감세정책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드러내고 있어 노동 및 세제정책의 변화가 전망된다.

헝가리 이민자의 아들인 그는 이민국을 신설, 불법 이민자 유입을 적극 억제하고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이민자 문제에 대해선 강경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르코지 당선자는 내무장관 재임 시절인 2005년 일부 비행 청소년들을 '쓰레기'에 비유, 파리 폭동을 촉발시켰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폭동 처리 과정 내내 법과 질서의 원칙에 입각한 강경책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연합(EU) 헌법 도입에는 회의적이어서 EU 헌법 도입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연기를 주장하고 있으며, 터키의 가입으로 대변되는 EU 확대에도 반대하고 있으며, 독일과는 선택적 친교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퇴임을 앞둔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도 후임자인 사르코지에 전화를 걸어 축하를 보냈다. 사르코지는 시라크의 임기가 끝나는 16일 자정을 전후해 대통령직을 넘겨 받는다.

이날 밤 파리 시내 콩코르드 광장에 사르코지 지지자 수천 명이 모여 대규모 축하 행사를 벌였다. 그러나 루아얄 지지자 5천여 명이 모인 시내 바스티유 광장에서는 3백여 명의 군중이 폭동 진압 경찰에 돌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충돌이 빚어지는 등 당선자와 패배자간 명암이 확연하게 엇갈렸다.

사회당 후보 루아얄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패배를 인정하면서 차기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며 직무를 수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루아얄은 자신에게 신뢰를 보낸 1천7백만 유권자에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한다며 유권자들이 느낀 실망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사회당은 1995년과 2002년에 연속 3번째 대선에서 우파 정당에 패배하며 정권 교체에 실패했고, 사회당은 향후 정당의 미래를 놓고 내부 격론이 벌어지는 등 상당한 타격을 겪고 변화의 기로에 놓일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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