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마침내 포토라인 서다! "참담하다"

"할 말 많지만 아끼겠다",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길"

2018-03-14 09: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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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77)이 14일 오전 마침내 검찰에 출석했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 5번째 검찰 출석으로, 16가지의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아침 7시반부터 검찰 출석을 앞둔 MB의 논현동 사저에는 측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김영우·주호영·권성동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친이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 안경률·최병국 등 전직 의원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류우익·임태희·정정길·하금열 전 비서실장과 김두우·김효재·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도 모여들었다.

김영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문재인 정권은 이 전 대통령을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서 쉼 없이 달려왔다"며 "문재인 정권은 오늘 그 치졸한 꿈을 이뤘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MB는 이들과 사저에서 면담한 뒤 이들의 배웅속에 오전 9시 14분께 서울 논현동 자택을 나서 차를 타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지난달 26일 평택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한 뒤 2주간의 자택 칩거 끝에 첫 외출이다.

MB는 오전 9시 23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포토라인에 서 준비한 성명을 읽어내려갔다.

그는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한 이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기자들의 쇄도하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전 조사를 받았던 1001호실에서 밤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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